17일 하오 내무위의 부산경찰청에 대한 감사는 의원들의 준비부족으로
알맹이 없는 질문과 수감자의 무성의한 답변으로 하나마나한
국감이었다는 중평.
여야 의원들은 근로자 블랙리스트 문제, 부산진구 전포4동 화신아파트
현장 산사태에 대한 수사문제 등을 따졌으나 이미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재탕, 삼탕으로 거 론하는 정도에 그쳤고 답변에 나선 박일룡청장도 이같은
점을 십분 활용하려는듯 의 원들의 추궁내용을 전면 부인하는 등 무성의한
답변태도로 일관.
그러나 감사반은 다음 감사지인 광주로 떠날 비행기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추후 서면답변서를 제출토록 한뒤 적당히 감사를 마무리 하고
서둘러 공항으로 출발.
특히 일부 여야의원들은 신발업체인 금호상사에서 발견된 근로자
블랙리스트 작 성에 경찰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놓고 서로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치않는 추태를 연출, 경찰관계자및 방청인들의 빈축을 사기도.
민주당의 이찬구의원은 불랙리스트자료가 방대하고 상세한점에 미루어
경찰이 개입한 것이 분명하다면서 박청장을 몰아 부쳤고 이에 민자당의
홍희표의원이 말을 가로막고 나서 "운동권 내부에서 이탈을 막기 위해
명단을 작성해 회사 노무관계자 들에게 배포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이
부분도 함께 수사해 보는 것이 어떻느냐" 고 경찰측을 엄호.
이에 발끈한 이의원은 "근로자들이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짓을 할리가 있느냐" 며 홍의원을 맹공.
더구나 이의원은 태풍 글래디스호 피해로 12명이 숨진 화신아파트
신축현장 붕 괴사고의 원인이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 시공업체 입장을 대 변하는듯한 발언을 해 그 저의를 두고
설왕설래가 무성.
이의원은 자신에게 접수된 민원사항임을 전제한 뒤 "회사측 공사현장과
관계없 는 산사태로 인해 피해가 났으며 이 회사 직원도 5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많은데도 회사측이 억울하게 가해자로 몰려 곤란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며 "회사대표가 교회 장로로서 아주 진실한 분이므로 여론에 밀려
회사측을 일방적으로 가해자로 모는 일 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박청장에게
거듭 당부.
경찰관계자들은 "도대체 이의원이 무슨 의도에서 저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며 "비록 회사대표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하더라도 공적인
업무를 다루는 국감장소에서 사적인 문제에 가까운 사항을 거론해서야
되겠느냐"며 수근수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