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등 경쟁대상국의 저가제품 유입이 최근 급격히 늘러 국내업체
들의 피해가 우려되자 관련업체와 단체들이 잇따라 무역위원회에 반덤핑
제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대만산 개인용컴퓨터가 국내제품에
비해 대당 최고 20만원까지 낮은 가격에 대량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철강제품의 주요원료인 열연강판은 브라질산 등이 국내제품에 비해 t당
20-50달러가 싼 가격에 수입되고 있어 국내업체들의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컴퓨터 생산업체단체인 한국정보산업연합회와
철강업체단체인 한국철 강협회 등 관련단체 및 업체들은 최근 정부의
산업피해 구제제도를 활용, 이를 저지 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무역위원회에
제소하기 위한 관계자료 수집 등 준비작업에 나서섰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만산 개인용컴퓨터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4%가 늘어난 3천5백91만달러에 달했으며
특히 이 가운데 컴퓨터 본체의 수입은 1천1백71만달러로 작년보다
1백6.8%나 늘었다.
대만산 개인용컴퓨터는 16비트 AT급을 기준으로 할 때 서울 용산 및
청계천 등 국내시장에서 국산제품보다 대당 20-25만원이 싼 70만-
75만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또 국내 소규모 업체들이 핵심부품인 대만산 마더보드를 수입해 개인용
컴퓨터를 대량으로 조립, 판매하고 있어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는 이에 따라 이번주 안에 업체대표회의를 열어
피해조사를 벌인 후 무역위원회에 산업피해구제신청을 낼 예정이다.
열연강판의 경우도 올들어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브라질과
남아프리카연방공화국 등의 제품이 국내가격보다 20-50달러 가량 싼 t당
3백20-3백50달러(운임포함가격)선에 수입되자 한국철강협회가 이들 외국산
열연강판의 덤핑판매 여부에 관한 자료조사에 들어갔다.
특히 가장 싸게 수입되고 있는 브라질산 열연강판의 경우 수입가격이
t당 3백20달러 수준으로 선박운임을 제외하면 현지 수출가격이 t당
2백80달러선도 안돼 우리 국내 가격과 약1백달러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이같은 외국산 저가제품의 유입으로 올들어 상반기
국내 철강제품의 무역수지가 지난 80년 이후 처음으로 2억7천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