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은 13일 최근 교육부가 대학기여입학제의 93년 실시계획을 추진
하고 있는 것과 관련, 기여금입학제실시에 따른 계층간 갈등등 국민적
정서를 고려해 이 제도의 실시를 보류토록 정부측에 촉구키로 했다.
민자당은 이날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 주재로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이 제도를 도입할 경우 계층간
갈등심화등 국민적 감정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점을 감안, 현재로서
이 제도의 도입을 논의할 단계가 아 니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회의는 또 정부가 인건비등 경직성 경비에서 2천3백억원을 삭감해
사업비등에 충당하려는 방침에 대해 삭감된 경직성 경비를 다른 항목에
전용할 것이 아니라 아 예 예산에서 이를 순삭감토록해 예산규모를
줄이도록 정부측에 요구키로 했다.
그러나 정부측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사립대재정난해소를 위해
기여입학제도입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는데다 총33조5천50억원규모의
내년도 예산안도 총액 규모를 그대로 둔채 경직성 경비삭감등을 통한
사업비증액등 항목만 조정한다는 방 침이어서 당정간에 이견조정이
주목된다.
박희태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뒤 "우리당으로서는 사학재단의 경제적
어려움을 모르는바 아니다"고 전제, "그러나 기여금입학제는 국민감정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커 조급히 결정할 사안이 아니며 현단계에서 이를
논의할 시점도 아니다"고 말했다.
나웅배정책위의장은 "기여금입학제도는 충분한 국민적 합의점을
도출하기전에는 절대 실시해서는 안된다는 게 우리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 박태준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정부가 경식성
경비등에서 2 천3백억원을 줄여 이를 다른 분야에 전용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래서는 안되 며 본예산규모를 줄여야 한다"면서 "물가에
미치는 국민의 심리적 영향을 고려할 때 예산규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박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김대표와 나의장은 이날낮 여의도 63빌딩에서 박영식대학교육
협의회장(연대총장)등 대학총장 30여명과 만나 기여입학제등 사립대
재정난해소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