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당국이 민간건축을 최대한 억제키로 함에 따라 그동안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대폭적인 신.증설을 강행해 왔던 각종 건자재업계가 중복
투자와 과잉 설비에 따른 후유증을 심각하게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점토벽돌, 내장타일, 가정용가스보일러 및 위생도기업체들은
벌써부터 재 고가 쌓이면서 도산위기를 호소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들은
정부당국의 주먹구구식 건자재수급정책에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당국은 주택 2백만호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각종 건자재의 공급부족현상이 초래되자 부족건자재의 수입을
촉진하는 한편 관련업계 의 설비신.증설을 강력히 유도하는 소나기식
공급확대대책을 실시했다.
이에따라 내장타일의 경우 지난 89년이후 삼현, 극동요업등 14개업체가
생산 능력을 대폭확충한데다 수입품까지 대량으로 쏟아져 들어와 가을철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현상을 빚고 있다.
점토벽돌은 지난해까지만해도 성수기와 비수기를 가리지 않고 구득난이
지속됐 으나 올들어 신증설분이 본격 가동되면서 남아돌기 시작했으며
가정용가스보일러도 신규업체의 잇따른 참여로 물량이 넘치고 있다.
기능공부족과 부지확보난으로 비교적 뒤늦게 설비신증설에 착수했던
계림요업등 5-6개 위생도기 업체도 정부당국의 민간건축억제방침에 따라
중장기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심각한 자금난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지난해 79개사 86개 공장이 늘어난데 이어 연말까지 1백여개사가
생산에 들 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레미콘업계도 건설경기가 위축될
경우 중소업체의 무더 기 도산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함게 조립식주택업의 경우도 정부당국이 일손부족과 자재난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1천5백억원의 자금을 지원해주며 생산능력확대를
추진한 결과 34개 업체의 생산능력이 연간 18만가구에 달하고 있는 반면
수요는 연간 12만가구에 불과해 생산 업체들이 중복투자와 설비과잉에
따른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지난해 1천1백만톤의 생산설비를 확대했던 시멘트업계와 철근
업계도 현재 진행중인 설비신증설작업이 완료되고 본격가동에 들어가는
오는 93년부터는 시멘 트의 연간 생산능력은 6천5백만톤, 철근은 7백35만
톤에 달해 수요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