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가 육상과 해상 운송비의 상승과 도로, 항만의 적체에
따른 출하차질과 물류비용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항제철을 비롯, 동부제강, 연합철강 등 산업
특성상 물류비용을 많이 쓰는 철강업계는 올들어 과적차량 단속에 따른
운송비 상승과 도로와 항만의 적체로 전체 물류비용이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증가, 출하차질과 재고량 증가로 이에 따른 대책마련에 부심중이다.
특히 지난 7월부터는 과적차량 단속과 인건비 상승, 교통체증 등의
이유로 운송업체들이 운송비를 평균 32% 인상, 철강업계의 물류비용
증가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 포철운송비 상반기에 작년보다 28% 늘어 ***
국내 최대의 물류비용 사용업체인 포항제철의 경우 올 상반기 중
육상과 해상을 포함한 총 운송비는 모두 3백99억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백11억원보다 약 28 % 늘어났다.
또 육상교통의 체증심화로 포철의 철강제품 운송차량의 회귀일도 지난
88년 0.78일에서 89년엔 1.01일, 91년엔 1.48일로 계속 늦어지고 있다.
동부제강의 경우도 올해 원료구입 운송비에 14억원, 제품출하 운송비에
36억원 등 모두 60억원의 추가 운송비 부담을 예상하고 있으며 사용 차량
대수도 지난해보다 70% 이상 늘어났다.
연합철강 역시 지난해까지 t당 1만5천원선이던 육상운송비가 올해
2만원선으로 올랐으며 항만 하역료 또한 지난해 t당 4달러선에서 올해
7달러선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현대강관과 부산파이프, 포항강제 등 대부분의 철강업체가
올들어 물류비용 증가로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물류비용을 줄이고 도로적체에 따른 출하차질을
해소하기 위해 육상보다는 수송이 원활한 해상운송 비중을 높이고 육상에
중계기지 건설을 검토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