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가 최근 북태평양에서의 한국, 대만소속 유자망어선들의 어로
활동을 내년 7월부터 전면금지할 것을 주장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미국은
인공 위성을 통해 이들 양국 유자망선박의 불법어로활동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영국의 과학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 최근호에 따르면 미국은 인공위성을
통해 한국, 대만등의 유자망어선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 어로금지구역
침입여부를 면 밀히 감시하고 있다는 것.
이 잡지는 "미국은 지난 89년 태평양연안에서 산란한 뒤 태평양북부
해역으로 이 동하는 연어를 보호하기 위해 한, 일, 대만등 3국과 협정을
체결해 이들 국가의 어선들이 연어가 없는 태평양 남부해역에서만 어로
활동을 하도록 규정했다"고 밝히고 " 이와함께 유자망을 사용하는 모든
어선에 무선송신기를 장착하도록 의무화했는데 이같은 조치는 각 선박의
무선송신기에서 송출되는 신호를 우주공간에 배치된 인공 위성이 포착,
그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인공위성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눈이 1백개나 달린 거인의
이름을 딴
ARGUS시스템 으로 기상위성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태평양해역내
유자망선박 의 위치를 파악해 그 정보를 프랑스의 툴루즈에 있는
지상국으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자망선박에 장착된 무선송출기는 각각 서로 다른 특징의 신호를
보내도 록 돼있어 그배의 소속등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
이에따라 미정부관리들은 수도인 워싱턴이나 알래스카주등지에서 미국
태평양연안의 모든 유자망어선의 위치를 알 수 있는데 국립해양어업부
(NMFS)의 앨런 메이저씨 는 "인공위성의 도움없이 유자망어선의 불법어로
활동을 감시하는 것은 짚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격"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7월 중순 대만유자망어선 21척과 한국어선 17척이 북위
40도이상 의 어로금지해역에서 불법으로 어로활동을 벌였으며 일부어선은
금지해역내 1백20km 까지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이에따라 미해안경비대는
무장선박을 현지에 급파했으 며 한국과 대만어선들은 불법어로활동을
중지하고 해역을 벗어났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과 대만정부는 불법어로활동을 벌인 어선들을 처벌하겠다고
밝히고 미 정부에게 어로활동에 대한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을
요청했다.
대만의 한 정부관리는 "불법어로활동을 벌인 선박들을 조사한 결과
연어를 잡지 는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이들 선박들은
북쪽으로 이동하는 새우떼를 따라가다가 어로금지해역으로 들어섰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유자망어선의 기술자들은 무선송출기를 조작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지적 되고 있는데 실제로 지난해 일부 유자망어선들은 미국의
생선수입금지조치에 항의해 수일동안 무선송출기를 꺼버린 사례도 있으며
아예 무선송출기를 장착하지 않은 해 적선박들도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으나
확인되지는 않았었다.
지금까지 유자망은 크기가 너무 크기때문에 돌고래와 모든 종류의
어종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해 국제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돼왔는데 미국은
이와관련 태평양연안에서 길이 3km이상의 유자망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도 내년 7월부터는 일정규모 이상의 유자망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