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호치민까지 매일 1회씩 뜨는 72인승쌍발프로펠러기의
베트남항공(VN)은 주1 2회정도는 특별기를 낸다. 넘치는 베트남
내방객들을 소화하기 위해서이다.
방콕 호치민간의 VN852편기상에서만난 한성건설의 김인종사장(40).
수도권에서 주택사업을 하고있는 그는 베트남의 원목을 현지에서 합판으로
가공,국내로 들여오기 위한 상담을 위해 베트남을 찾고있었다. 봉제업체인
명도무역의 김낙승사장은 현지의 낮은 인건비를 활용하는
봉제임가공비즈니스를 타진하기위해 베트남을 찾은 경우.
미국의 대베트남금수조치(엠바고)에 묶여 본격적인 베트남진출을
주저해오던 대기업들의 발걸음도 최근들어 부쩍 잦아졌다.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이 지난 5월과 6월 잇따라 베트남을 방문,총리와
주요부처장관들을 만나 자동차 전자 시멘트등 굵직굵직한 합작프로젝트를
논의했고 최종환삼환기업회장 구자학금성일렉트론회장
이동찬코오롱그룹회장 이순석 선경사장등도 베트남을 직접
방문,여러각도에서 진출을 추진하고있다.
이제 민간경제부문에 관한한 베트남은 더이상 우리에 요원한 땅이 아니다.
남부베트남의 관문인 호치민 탄손낫국제공항은 "SAMSUNG"과 "GOLDSTAR"의
로고가 아로새겨진 푸시카트(여객용짐수레)가 내방객들을 가장먼저
맞이한다. 북부의 관문인 하노이 노이바이공항 역시 삼성전자의
푸시카트가 단독진출해있다. 공항으로부터 시내로 들어서는 길목 곳곳에도
한국가전업체들의 대형입간판이 심심치않게 눈에띈다.
지난75년 베트남통일이전까지 남베트남의 상업중심가였던 호치민
동호이가일대에 이르면 이곳에서 일고있는 또하나의 "따이한 붐"이 보다
피부로 느껴진다. 삼성 럭키금성 대우등 국내주요기업들의 대형광고판이
이곳 빌딩숲에 일본기업들의 광고판과 나란히 자리잡고있고 거리곳곳에서
분주히 오가는 한국기업인들과 마주치게된다. 현대종합상사를 비롯한
15개기업들이 이 일대에 사무실을 마련,지사를 운영하고있고 도크랍 렉스
팰리스등 주위에 밀집해있는 호텔들에는 우리기업인들로 북적거린다.
베트남에 들어서면 세번 놀라게 된다. 호치민등 주요지역에 늘어서있는
호텔 빌딩등이 대부분 75년전쟁이전에 지어진것들로 그동안 성장이
"정체"되어 있었다는데 놀라고,그럼에도 이곳이 사회주의국가인가 싶게
시민들의 활기찬 생동감에 또한번 놀라게된다. 마지막으로는 거리곳곳에서
만날수있는 걸인들의 "인파"에 놀라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