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은 내년에 열릴 당 제14기 전국대표대회 (14전대회)의
준비와 감독을 위한 등비소조를구성하고 당의 노선을 확정, 당장(당헌)수정,
당 및 국가 고위직 개편 및 당 중앙고향위 존폐문제등에 관한 기본방침을
마련키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홍콩의 중국계 시사월간 경보지
최신호가 5일 밝혔다.
경보는 이날 배포된 9월호에서 중국 최고위 지도층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 중국 공산당은 지난 8월 22일 당서기 강택민, 정치국 상무위원
송평, 정치국 상무위원 이서환, 정치국원 겸 전대 상무위원장 만리,
정치국원겸 국방부장 진기위, 당중 앙고향위 부주임 박일파,
당중앙판공청(사무국) 주임 온가보,당중앙 조직부장 여풍, 당중앙선전부장
왕인지등 9명으로 구성된 14대 등비소조를 구성, 발표했다고 밝혔다.
경보는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14대 등비소조는 위의 9인외에
당정치국 후보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 오학겸을 비롯한 다른 9명이
추가되어 소조원수가 현재 18 명으로 증가되어 있다고 말했다.
경보가 인용한 소식통들은 당최고보수강경파 지도자 진운을 비롯한
보수파 원로 지도자들은 개혁과 개방보다 사회주의 이념을 보다 중시하는
방향으로 당노선과 당장을 수정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최고지도자
등소평은 지난 10년간의 개혁정책이 성공적이었음을 강조하면서 "길을
되돌아 가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 개혁정책의 지속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고 밝혀 당의 노선확정과 당장수정 문제를 두고
원로 지도자들 간에 심각한 갈등과 내부투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
했다.
관측통들은 공산당의 몰락을 가져온 최근의 소련사태 이후 당내
보수세력들은 이른바 "평화연변"에 대항하여 사회주의 노선을 고수할 것을
주장하면서 극좌성향의 발언권을 강화해온 것으로 분석했다.
경보는 또한 당내 원로지도자들이 대체로 14전대회 이후에도 현재의
강택민-이붕체제(강-이체제)를 유지해 나갈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혀
14전대회를 통해 강경 보수성향의 이붕을 국무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하고
강력한 개혁파 인물인 부총리 주용기를 총리에 승진시키는등 개혁파의
신진 인재들을 대거 요직에 기용하려는등 소평의 대폭적인 인사개편
계획이 난관에 봉착했음을 시사했다.
경보는 이어서 당중앙위는 소련사태로 소련공산당이 붕괴한데 대한
충격을 받고 "평화연변" 반대를 위한 영도소조를 구성했다고 밝히고 이
영도소조의 주요기능은 사상자유화 반대 정치다원화 반대 군대국가화
반대 경제시장화 반대등 4대 반대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이같은 4대반대 영도소조의 구성과 활동도 14전대회를
앞두고 당내 강경 보수세력의 입지를 강화하는 반면 개혁파의 주장을
위축시키는 중요요소의 하나인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