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에 거주하고 있는 생활보호 대상자중 상당수가 각종 질병과
노인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노인 단독 가구가 많은
것으로 밝혀져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5일 시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총 생보자의 절반 가량인
6만7천4백41명을 상대로 22개 보건소별로 가구방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상자의 8%에 해당하는 5천3백99명이 당뇨,고혈압,결핵,관절염,정신병,
중풍 등 각종 신체 및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환자들이 앓고 있는 질병의 종류를 보면 관절염이 7백75명, 고혈압
5백28명, 중풍 5백14명, 정신질환 3백56명, 당뇨병 3백18명 등의 순이며
암에 걸려 시한부 생명을 살아가고 있는 환자도 79명이었다.
시관계자는 " 이들 환자중 상당수가 혼자 살고 있는 노인들이며 신병
악화와 생활고로 시달리다가 혼자서 사망하게되는 사태가 속출하기 쉬워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생보자중 노인 혼자서 단독가구를 이루는 생보자는 현재 전체 생보자의
11.4%인 1만6천9백33명이며 이는 지난 89년말에 비해 3%가량 증가한
것이다.
시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생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1백80가구
중 1백가구에 대해서는 현재 받고 있는 의료보호 등급을 높여주는 한편
나머지 80가구에 대해서는 거주지 인근의 기독교, 불교 등 종교단체나
자선단체 등에 요청, 월3만원 가량의 생활비 보조를 1년간 받게했다.
그러나 시의 이같은 조치로 혜택을 받는 환자규모가 극히 적은데다
그나마 모호한 기준에 따라 선정돼 보다 근본적인 사회복지 차원의 무의탁
노인 치료시설 건립 등의 대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이에대해 시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시의 예산 부족으로 이들을 방치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중풍이나 치매 증상등으로 시달리고 있는
무의탁 노인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을 오는 94년께 설립하기위해 추진하고
있으나 설립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