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등 소연방으로 부터 독립을
선언한 발트해 연안 3개 공화국은 3일 유엔주재 영국과 프랑스 대사들을
통해 유엔가입 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
데이비드 하네이 영국대사와 장 베르나르 메리메 프랑스 대사는 이날
오전 하비 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발트 3국의
유엔가입 신청서를 전달했 는데 영국과 프랑스는 이들 발트 3국의
유엔회원국 가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세계의 다른 40여개국과 함께 발트 3국의 독립을 승인한 미국은 이들
3국의 유엔회원국 가입도 지지할 것으로 이미 밝힌 바 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 사국으로 새로운 회원국 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소련은 지난 40년 소연방에 합병된 발트 3국이 독립국가가 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이들 공화국의 독립을 공식허용하는 조치는 아직 취하지
않았는데 유엔주재 소련 외교관들은 발트 3국의 유엔가입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트 3국의 대통령들은 이날 영국과 프랑스 대사를 통해 케야르
총장에게 유엔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유엔가입과 관련된 이들 3국의
입장을 밝힌 친서도 전달 했다. 비타우타스 란즈베르기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이 서한에서 리투아니아는 지난 3월11일 독립을 선포, 국가의
주권을 회복했기 때문에 이제 하나의 독립국가로서 유엔헌장에 따라 회원국
가입을 신청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현재 리투아니아는 국내의 모든 영토에
대해 완전한 통치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유엔헌장과 부합되는 평화정 책을
추구중이라고 말했다.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대통령들이 케야르 총장에게 전달한 서한의
내용도 리투아니아 대통령의 서한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3개국은 케야르 총장에게 유엔가입 신청의 처리가 즉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질 것을 요청했다.
유엔주재 영국과 프랑스 대표부 대변인들은 이들 3국의 유엔가입
신청이 오는 17일 개회되는 제46차 유엔총회에서 신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유엔의 외교관들은 소련이 안보리에서
이들 3국의 유엔가입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