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요금과 주행요금을 임의로 조작할 수 있는 택시미터기가 제작돼 판매
되고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4일 공진청, 국립공업시험원 및 택시미터기제조업계에 따르면 (주)서울
미터산업에서 제작되는 택시미터기인 "코스모스-Z7"형의 경우 운전사가
임의로 택시미터기의 버튼을 사용해 기본요금과 주행요금을 조작할 수
있게 돼 있다는 것이다.
조작하는 방법은 미터기의 구분버튼을 이용, 구분번호를 1로 맞추고
빈차상태에 서 주행버튼을 누른 후 구분보턴과 빈차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요금 및 메모리 표시 판(요금판)의 모든 숫자가 888... 로 불이 켜진다.
불이 켜진 후 손을 떼고 다시 빈차버튼을 누르면 요금판에 0이 표시되고
주행보턴의 표시는 그대로 남아있게 되며 이때 정차중일 때는 시간요금이,
운행중일 때는 거리 및 시간요금 기능이 내부적으로 작동된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방법으로 승객이 타기전에 필요로한 요금의 거리나 시간을
임의로 조 작한 후 승객이 탑승하면 할증이나 지불보턴 중 하나를 선택,
작동시킨 후 즉시 주행버튼을 누른 다음 운행을 하면 사전조치에 의해
계산됐던 부당요금이 합산되어 요금판에 표시된다.
이같은 조작으로 기본요금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어 운전사가 마음만
먹으면 승객이 최초의 미터기 작동때 기본요금을 확인하지 않을 경우
요금판의 기본요금을 얼마든지 마음대로 조작하게 돼 국내 택시사정을 잘
모르는 외국인이나 시골의 노인 들, 밤늦은 취객들에게 엄청난
바가지요금을 씌울 수 있게 된다.
또 주행요금도 기본요금 거리인 2 를 다 가기전에 미리 작동이 되도록
조작할 수 있어 기본요금을 조작하지 않을 경우에도 주행요금이 3백-
4백원정도 더 나오게 된다.
이같은 "코스모스-Z7"의 조작기능은 이미 지난 8월 30일 택시미터기
제조업체 들인 광전실업, 금성미터공업사, 금호계기주식회사, 한국미터
산업(주)등 4개사의 진정에 따라 국립공업시험원에서 시험결과 밝혀졌다.
택시미터기는 제작된 후 경기공업시험소에서 두부검정봉인을 받고 각
지방공업 시험소에서 주행검사봉인을 받아야 하고 봉인을 받은 후에는
어떤일이 있어도 요금 을 임의대로 조작할 수 없도록 돼 있다.
한편 국립공업시험원은 2일 서울미터산업에 대해 "빠른 시일내
"코스모스-Z7 "에 대해 요금조작이 되지 않도록 시정조치 하고 결과를
통보하라"는 미지근한 행정조치만을 내렸으며 주무 기관인 공업진흥청은
전혀 행정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코스모스-Z7"에 의해 발생될 국민들의
피해에 대해 당국이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서울미터산업이 제작.판매한 "코스모스-Z7"은 모두 1만5천개로
서울을 비롯, 부산, 인천, 대전, 대구, 광주 등 거리.시간병산제가
실시되고 있는 6대도시 의 택시에 장착되어 있으며 개인택시가 주로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모스-Z7"의 선호도가 개인택시에 높은 것은 유달리 서울미터산업이
"코스모스-Z7"의 광고문에 개인택시 기사님만을 위해 특별히 설계
되었읍니다. 개인택시 사장님 이제, 코스모스-Z7으로 최고의 경영주가
되셨읍니다"라는 문구를 넣는등 개인택시를 상대로 판매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미터산업 영업과장 심영건씨(34)는 "지난 2일 국립공업시험원으로
부터 시정명령을 받고 현재 "코스모스-Z7"의 회로수정을 위한 부속을
긴급 주문했으며 부속이 나오는대로 곧 전국의 대리점망을 통해 요금
조작이 되지않도록 "코스모스-Z7"의 회로를 수정할 방침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