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바람이 불기시작한 지난87년이후부터 전국산업현장에서 매일
최소6건,최고2백60여건씩 열병처럼 번지던 노사분규가 1천5백26일만인 3일
진행중인 분규가 한건도 없는날의 기록을 세웠다.
노동부는 지난5년간 하루도 쉬지않고 봇물터지듯 발생했던 노사분규가
지난해말을 고비로 수그러들기 시작,이날 현재 파업등의 쟁의행위가
진행중인 사업장이 1개소도 파악되지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매년 12월의 성탄절이나 신정연휴때마저 해결되지않은 노사분규가 6
10건씩 계속되던것에 비할때 산업현장의 안정이 정착되고있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88년의 경우 진행중인 분규가 가장 많을때는
2백67건(5월6일),가장적을때는 34건(10월16일)이었으며 89년에는 최대
1백20건(5월15일) 최소35건(12월28일),90년에는 최대55건(6월1일)
최소6건(12월29일)이었다.
이처럼 노사관계가 안정국면에 진입한것은 국내산업현장의 노사가 분규를
겪는 과정에서 협상기법이 성숙한데다 사회전반의 분위기가 안정희구쪽으로
회귀하고 있고 근로자들의 노동운동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줄어들고있기때문으로 노동관계자들은 풀이하고있다.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발생한 노사분규건수는 2백6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2백93건보다 29.7%가 줄었고 이런추세로가면 연말까지
지난86년의 분규건수 2백76건보다 감소할것이 확실시되고있다.
이러한 올해의 분규건수는 노사분규가 가장 극심했던
지난87년(3천7백49건)의 5%수준에 머문것이며 88년의 1천8백73건,89년의
1천6백16건,90년의 3백22건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손원식서울지방노동청장은 "1년중 하루라도 분규가 없다는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점차 노동운동이 정치구호에서 벗어나 경제조합주의로 이동하고
있는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