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지속되지 않아 비상상태를 겨우 넘겼으나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정기보수와 간이수리 등이 잇따라 쉬는 발전설비가 많아져 전력공급이
수요를 빠듯하게 맞추는 어려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3일 동자부와 한전에 따르면 전력공급능력은 이달에 지난달의
2천50만9천KW에 비해 1백25만4천KW가 줄어든 1천9백25만5천KW가 되며
10월에 1천8백67만6천KW로 계속 줄다가 겨울철이 오는 11월
1천9백7만5천KW, 12월 1천9백9만9천KW가 된다.
이같은 전력공급능력의 변화는 한전이 여름철에 무리하게 가동한
발전소의 간이 보수를 해야 하는데다 안전운행을 위한 정기보수 등으로
발전소의 가동중단이 9-10월중에 집중되다가 겨울철 전력수요가 늘어나는
11월 이후 발전소의 가동을 늘리도록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동자부는 이에 따라 전력예비율을 9월 6.9%, 10월 7.2%, 11월 7.9%,
12월 7.2% 를 유지, 예비전력을 항상 1백20만KW가 넘도록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나 발전능력 95만KW짜리 원전이 가동을 중단하는
불시사태가 발생할 경우 전력수급위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전은 이와 관련, 여름철에 최대전력수요를 줄이기 위해 실시하던
수급조정요 금제도를 계속 실시, 비상상태에 전력수요 1백21만5천KW를
줄이고 가동발전설비의 출력을 최대한 올려 20만KW, 발전소 자체전력소비
절감 2만6천KW 등으로 모두 1백44만1천KW를 확보한다는 긴급상황대책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영광원전1호기가 여름철 전력최대수요를 넘긴 지난달 18일부터
62일간 예정으로 정기보수에 들어갔으며 울진원전 2호기는 10월 19일부터
63일간, 고리원전 3호기는 12월21일부터 63일간 각각 정기보수에
들어간다.
이밖에 9월에는 삼랑진, 영동, 서천, 경인, 영월, 북제주, 10월에는
의암, 청평, 소양강, 대청, 충주 1-1호기, 합천 1-2호기, 군산, 11월에는
보성강, 안동, 충주 2-1호기, 합천 2-1호기, 부산 1호기, 서울 4호기,
울산 6호기 등 발전설비가 각각 정비에 들어가 발전을 일시 중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