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상설 최고 입법기구인 최고회의는 30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연방
대통령이 공화국 지도자들과 함께 한달안에 연립정부를 구성하도록
결정했다.
이와 함께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독립국가들도 구성될
새로운 소연방체에서 러시아공이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우크라이나공에 이어 카자흐공과도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공화국간 전략무기 공유 가능성을 배제하는 한편 <>러시아공내 군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할 것임을 선언하는 등 자신의 입지 강화를
향해 전력 질주하고있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은 이날 15개 소공화국중 8번째로 일방적
독립을 선언함으로써 고르바초프가 연방 결속 유지를 목표로 힘겹게
추진해온 경제협정 실현 노력에 또다른 결정적 타격을 가했다.
최고회의는 5일째 특별회동에서 고르바초프가 옐친 등 15개 공화국
지도자들과 함께 한달안에 연립정부를 구성, 쿠데타후의 정국을 수습하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압도적 표차로 승인했다. 그러나 연립정부가 어떤
형태를 취할지 등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대의원들은 또한 쿠데타 재발 방지 조치를 담은 결의안도 역시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최고회의는 31일 예정에 없던 추가 회동을 가진뒤 앞서
결의에 따라 해산되며 내달 2일 소집되는 인민대표대회 특별회동에서
재구성된다.
한편 옐친 대통령은 러시아방송 회견에서 러시아공이 동등한
독립국가들로 구성될 새로운 연방체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 기타 공화국들이 지적해온 신러시아제국''에 대한 우려를 다시한번
불러 일으켰다.
그의 발언은 러시아공이 우크라이나에 이어 카자흐공과도 새연방체
구축과 관련된 협력 협정을 체결한 것과 때를 같이하는 것이다.
옐친은 이와 관련, 소군기관지 적성 30일자에 보도된 방송 회견에서
"전략무기가 공화국간에 공유되는 것은 세계 안정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고려할 수없는 문제"라고 지적, 러시아공이
소보유 핵병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미국 및 서유럽 핵보유국들은 소연방이 와해될 경우 공화국들에 분산
배치된 핵병기가 세계 안정을 위협하게될 것이라는 점을 크게 우려해왔다.
옐친은 러시아공내 군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할 것임을
밝히면서 <>기존 징집제를 대신할 새로운 제도 도입 <>군의 헌법 수호 및
<>처우 개선 방안 등이 강구될 것임을 강조했다고 소관영통신 타스가
30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예프게니 샤포슈니코프 신임 (연방)국방장관도 소연방군이
유지돼야 하나 공화국들이 자체 "방위군"을 창설하는 것도 타당한 근거가
있다고 본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돼 관심을 끌었다.
아제르바이잔공 최고회의는 이날 연방으로부터 독립하기로 결정했다고
현지 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소련은 15개 공화국중 8개 공화국이
일방적인 연방 탈퇴를 결정, 2억9천만 인구중 8천만명이 연방정부의
통제권밖에 놓이게됐다.
아제르바이잔공의 독립 결정은 고르바초프가 추진해온 경제협정 체결
문제를 논의하기위해 15개 공화국 관계자들이 이날 모스크바에서
실무회동에 들어간 것과 때를 같이하는 것이다.
소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아는 30일 고르바초프가 아스카르 아카예프
키르키스 공화국최고회의의장(대통령)에게 연방 부통령직을 제의했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아카예프가 아직 수락 여부를 통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고르바초프는 앞서 향후 정국 수습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될
국가안보위원회 경질을 발표하면서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연방)외무장관 및 알렉산드르 야코 블레프 등 개혁파 지도자들에게
참여를 제의했으나 거부당함으로써 옐친과의 세싸움에서 허점을 드러낸
바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