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2일 오후(현지시간) 대통령직에 복귀
한 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소련은 본인에 의해 지난 6년동안
추진된 개혁기간중 `가장 큰 시련''을 극복했다"고 말하고 "실패로 돌아간
이번 보수강경파들의 쿠데타는 국민과 민주주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소련 외무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강경파들 에 의해 크림반도 별장에 연금돼 있던 3일동안에 관해 자세히
밝히면서 "쿠데타군이 별장에 나타나 나를 연금하자 나는 `누가 자네들을
이곳에 보냈나''라고 물었으며 그 들은 `국가 비상사태 위원회가
보냈다''라고 대답했다"라고 밝혔다.
고르바초프는 이어 "나는 그들에게 `너희들은 그렇게 할 권한이
없다''라고 지적 했으나 그들은 `권력을 장악한 8인 비상사태위로부터
당신을 연금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라고 응수했다"고 밝히고 "누가 이들을
보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기를 집어들었으나 작동하지 않았으며
그후에도 여러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모든 것이 차단됐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나를 연금하고 있던 사람들이 현재 소련의 상황은 파국상태이며
내가 물러나 있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회색정장을 하고 기자회견에 나온 고르바초프는 "당시 나는 그들을
무모한 모험 주의자들이라고 불렀으며 `너희들은 연방조약 조인을 하루
앞둔 오늘(19일) 소련을 죽이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말하고
"너희들은 (내가 사임하는 것)을 볼때까지 그렇게 오래동안 살지도
못할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나는 쿠데타 주모자들에게 `소련은 당신들을 거부할 것이며
이같은 행동도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통보했다"고 말하고 "72시간동안의
연금기간동안 나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기 위해 모든 짓을 다했으나 결국
나는 쿠데타 음모자들이 권력을 오래 지속하지 못할 것임을 확신했다"고
상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