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바초프대통령의 실각에 따른 소련정국의 혼미가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원화의 미달러화에 대한 환율은 오히려 대폭 하락,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외국환은행간에 거래가 체결된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은 상오
10시30분 현재 달러당 7백31원50전을 기록, 매매기준률 7백33원60전보다
무려 2원10전이 하락했다.
이날 원화의 달러화에 대한 환율은 상오 9시30분 외환거래가 시작되면서
달러당 7백32원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국내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은 고르바초프실각 소식이 전해진 19일
하오에도 국제 외환시장의 달러화 폭등세와는 달리 소폭의 하락세를
나타낸데 이어 20일에도 80전이 하락하는 등 세계시장에서 달러화가
세로 돌아선 것과는 정반대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은 원화의 환율이 이같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수출이 늘어 난데다 수출환어음에 대한 네고가 월말을 앞두고 집중되고
있으며 일반인들이 달러화를 보유할 수 없는 등 국내 외환시장이 아직도
완전히 자율화되어 있지 않아 실세를 정확히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국내 외국환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가 허용한도에
거의 육박했으며 지준마감일(22일)을 맞아 원화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을 진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편 원화의 일본 엔화에 대한 환율은 엔당 5백34원30전으로 전일에
비해 3원47전이 상승했으며 독일 마르크화에 대한 환율도 4백7원33전으로
5원14전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