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값싼 저질 중국산 인삼이 대거 밀반입돼 시중에서 고려인삼으로
둔갑돼 판매되는 바람에 인삼경작 농민과 소비자들은 물론 인삼사업
전반에 커다란 타격을 주고 있다.
또한 중국산 인삼에서 기준치의 최고 1백8배나 되는 발암성 맹독
농약성분이 검출돼 인체에 해로울 것이 자명한데도 불구하고 일부 악덕
한약방에서는 마진이 높고 소비자들이 잘 모른다는 이유로 고려인삼대신에
중국산 인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급한 대책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15일 한국인삼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인삼류는 교육용, 연구목적용등
법령에 허용된 이외에는 수입이 금지되어 있는데도 90년도산 인삼작황이
좋지않아 국내가격이 오르자 중국산 인삼이 작년 9월부터 소량씩
밀반입되다가 지난 3-4월경부터 대거 밀반입되기 시작, 작년 9월이후
밀반입된 양이 약 1백20-1백50t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인삼 판매상가가 밀집되어 있는 서울 경동시장과 남대문시장, 중부 시장,
영등포시장등과 부산 부전시장, 대구 약령시장등지에서 주로 유통되고
있다.
중국산 인삼은 약 1백여명으로 추정되는 전문 밀반입자들이 대만과
김포공항간 항공편을 통해 주 2-3회씩 직접 밀반입하거나 여행자명단을
입수하여 여행자들에게 10kg정도를 소지토록 하여 운반비조로 근당
1만원씩 지급한 뒤 이를 인수하여 경동 시장등지에 인계하는가 하면
콘테이너 속에 한약재등으로 위장하여 부산항을 통해 수입, 주로
한약방에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중국교포나 화교, 여행자들이 소량씩 반입하는 것을
수집자들이 수집하여 유통시키는 경로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에서 가장 품질이 우수해 고려인삼이 동남아시장에서 다른나라
인삼보다 무려 10배나 되는 고가로 팔리는 등 인삼부문에서는 우리나라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는데도 한국에서 중국산인삼이 밀반입돼 대거
유통되고 있는 것은 중국산 인삼을 밀반입하여 고려인삼으로 속여 팔 경우
최고 40배까지 이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홍삼은 중국 현지가격이 kg당 6-7달러로 4천3백-5천원에
불과하나 이것이 국내에서는 7만원으로 거래되고 있고 이를 국내홍삼으로
속여팔 경우 19만9천5백원까지 받을 수 있다.
또 중국산 백삼 상품은 현지가격이 kg당 35달러로 2만5천원정도이나
국내에서는 5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고 이를 국내삼으로 속여 팔면
7만6천원을 받을 수 있으며 중국 현지에서 kg당 12달러(8천7백원)에
불과한 백삼 하품도 국내에서는 4만3천3백원에 팔리고 있다.
인삼보호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중국산 인삼은 백삼의 경우 뇌두가 길고
약해 쉽게 부러지며 표피가 쭈꿀쭈굴하고 표피를 깍아내지 않고 말렸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볼때는 한국산과 쉽게 구분이 되나 인삼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일반 소비자들은 이를 잘 모르기 때문에 속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히고 소비자들은 반드시 한국인삼검 사소의 검인이 찍힌
검사표시품만을 사고 한약방에서 약을 지을때도 검사품을 사용 하는지를
반드시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중국에서는 현재 고려백삼과 중국산 백삼간의 가장 큰
육안상의 차이를 없애기 위해 지금까지 표피를 깍지 않고 말리던 것을
표피를 깍아 말려 한국으로 대거 밀반입 시키려는 움직임마저 있다고
경고하면서 한국이 가장 경쟁력있는 상품으로 내세울 수 있는 인삼을
계속 재배할 수 있도록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소비자 들이 중국산 인삼
퇴치운동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인삼연초연구소는 최근 중국산 인삼엑기스 에서 살충제
농약인 벤젠하이드 클로로이드(BHC)가 보사부 허용기준치인 0.2ppm보다
1백8배나 많은 21.689ppm을 검출했다.
BHC는 독성이 강해 세계보건기구가 농약으로도 사용을 금지시킨 것으로
기준치 이상을 섭취하면 두통, 구토, 간기능장애까지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