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양 사건을 수사중인 대전지검 특수부(부장 이재형검사)는
30일 사채를 모집,사업자금으로 유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세모 유병언
사장(50)을 소환,본격조사에 나서 오대양 사건수사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검찰은 이제까지의 수사결과 유사장이 오대양의 박순자씨를 비롯
송재화.강석을등 모집책을 통해 전국에서 끌어들인 사채를 교묘한
방법으로 빼돌려 사업자금등으 로 사용한 증거를 확보하고 상습사기혐의로
구속 방침을 세운뒤 출두할 것을 요청, 유사장을 이날 하오 2시께 자진
출두형식으로 소환한다.
검찰은 또 민주당 박찬종의원 집앞 농성과 관련 집시법위반혐의로
수배중이던 전 삼우트레이딩 부사장이며 현 기독교 복음침례회 선교부장인
서화남씨(47)를 이날 상오 6시30분께 은신중이던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중일아파트 C동 108호에서 붙잡아 대전지검으로 압송,오대양 사채의 삼우
유입부분과 세모와 구원파간의 연관관계등을 중심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유사장이 출두하는 대로 그동안 밝혀진 오대양 사채
4억6천여만원중 3억3천만원이 송재화씨(45)를 거쳐 삼우 유사장의
측근들에게 전달된 경위와 함께 오대양과 세모,행방을 감춘 송씨와의
관계를 중점 수사키로 했다.
또 검찰은 김도현씨(38)등 집단자수자들의 자수과정에 유사장이
개입했는지 여부와 거액의 사채와 관련돼 숨진 것으로 보이는 오대양
32명의 집단변사 사건과의 관련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이밖에 유사장이 송씨등 사채 모집책을 통해 높은 이자를
미끼로 전국 각지에서 거액의 자금을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송씨등과
공모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부분에 대해 집중 추궁키로
했다.
검찰은 지난 29일 하오 자진출두한 세모 부사장 손영록씨(46)를
철야조사, 손씨가 김도현씨등 집단자수자들의 자수모의 과정에 개입했는지를
집중 추궁했으나 손씨는 김씨나 이재문씨를 모른다며 이들과의 관계를 전면
부인하고 당시 송재화씨가 그자리에 있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손씨가 6명의 집단자수자중 한호재씨 만을 서울 삼각지
교회에서 예배중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혀 한씨와 대질 심문을 벌였으나
자수 모의과정에 손씨가 개입한 사실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이와함께 검찰은 손씨가 참고인으로 대동한 전 삼우트레이딩 경리담당
이사 김삼식씨(43.현 대해 대표)에 대한 조사를 병행,지난 84년 3월
삼우가 당시 유씨의 측근이며 구원파인 하영수씨(45.여)가 경영하던
상보섬유를 인수한 사실을 밝혀내고 유씨가 헌금 명목으로 회사를 넘겨
받았는 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지난 5월 주방기기 취급업체인 오주양행을 운영하다
부도를 내고 구속,수감중인 박순자씨 동생 용주씨를 대전교도소에 임시
수용시켜 집단변사 현장 에서 발견된 `용주 다녀갔다''는 등의 내용의
쪽지에 대해 사실여부를 조사했으나 박씨가 "당시 누나를 찾으로
용인공장에 간적은 있으나 누나를 찾지 못해 그냥 돌아갔다"고 말해
집단변사와 연관 부분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또 구원파 신도가 아니라고 주장한 용주씨는 83년말-85년6월 형
용택씨가 사장으로 있던 미양코리아 부장으로 근무했으나 별도의
사무실을 사용해 송씨를 만난 적은 없고 다만 이름만 들었으며 항간의
집단자수 배후나 유씨와 연관된 구원파 사채 모집책들의 계획적 부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