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판업계가 수입급증과 원목가격상승으로 채산성악화에 인도네시아산
합판수입은 지난 88년까지만해도 34만세제곱미터 수준이었으나 89년
57만7천세제곱미터,90년 74만5천세제곱미터로 불과 2년새 2.2배로 급증했다.
올들어서도 신장세가 지속돼 5월말까지 이미 40만세제곱미터가 들어와
전년동기대비 38%늘었고 연말까지는 약 1백만세제곱미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물량은 올해 국내합판수요예상량 2백15만세제곱미터의 46.5%에
이르는 것.
인도네시아산 수입합판은 국내에 들어오는 전체 수입합판의 98%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점하고 있다.
이같이 인도네시아산합판이 국내에 쏟아져 들어오는 것은 건설경기붐에
따른 수요증가와 시장선점을 노린 수입업체들간의 과당경쟁에서
비롯되고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산 합판을 수입하고 있는 업체는 럭키금성상사 선경
쌍룡을 비롯한 종합상사들과 삼미사 이건산업등 모두 24개사.
이들 업체들은 인도네시아의 합판생산자단체인 압킨도(APKINDO)로부터
분기별 쿼터를 배정받고 있다. 그러나 압킨도는 기본쿼터 이외에
추가쿼터신청을 수시로 접수하는등 쿼터제도를 유명무실하게 운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업체들은 한국시장이 합판의 품질보다는 가격에 의해 좌우되는
점을 간파,품질이 좀 떨어지더라도 가격이 낮은 제품으로 공략하고 있다.
합판수입이 급증하자 경인지역과 부산등지에 산재한 중소합판업체들의
휴폐업과 전업이 급증,지난해 하반기까지만해도 60여개사에 이르던 업체가
현재는 30여개사로 줄었다.
또한 대형업체들도 건설경기활황에 따른 경기를 누리지 못한채 평균 85-
88%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실정이다.
말레이시아등 원목생산국의 자원보호조치에 따른 원목가격급등도
합판업계에 큰 짐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수종인 말레이시아산 카포르(나왕의 일종)의 경우 지난 5월까지
당 1백30달러였으나 7월하순엔 1백65달러로,크루인은 1백34달러에서
1백70달러로 각각 27%가 올랐다.
반면 합판가격은 85년이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올상반기중 업체별로 4-5%씩 인상했으나 지난 80년대후반 수입 합판과
경쟁하기 위해 업체별로 1-2차례 조금씩 가격을 인하했기 때문에 현재의
합판가격은 지난 85년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특히 이 기간중 노동집약산업인 합판업계의 인건비가 평균
1백%,원목가격이 50%이상 오른 것을 감안하면 업체들의 채산성악화는
당연한것이라는게 업계의 주장이다.
대성목재 기획실의 홍대의부장은 "합판업체들은 규모가 크건 작건 간에
대부분 적자상태"라며 "인도네시아산 합판이 국내 합판가격을 선도하고
있어 출고가격인상이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
선창산업의 합판사업본부장인 김희준이사는 "생산라인의 자동화와
우레탄코팅패널을 비롯한 고부가가치합판개발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업체 스스로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움극복에 한계가 있다"고 털어 놓는다.
지난 70년대까지만 해도 수출의 간판스타였던 합판산업이 소생하기 위해선
사업다각화등 자구노력과 함께 정부의 지원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업계는
지적하고있다.
합판협회 심필구전무는 "지난 87년까지만해도 30%이던 합판의 관세율이
현재는 15%로 급격히 떨어져 수입급증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며 "최소한
앞으로 5년동안은 더이상 관세율을 낮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이와 아울러 업계는 합판업체들이 공동으로 해외 원목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자금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