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가 처음으로 소련에 진출하게 됐다.
대한체육과학대학(학장 고광득)은 오는 27일 유리 베즈베르코프
소련레닌그라드 스포츠위원장(레닌그라드 태권도협회회장 겸임)의 초청으로
태권도학과 진중의교수등 5명을 현지에 파견키로 하는 한편
김찬구씨(27.공인5단.체육과학대졸)는 현지의 상주 지도사범으로 1년간
체류시키기로 했다.
김찬구씨는 레츠카프트 체육대학(일명 레닌그라드체육대학)으로부터
숙.식과 도장을 제공받는 것외에 현재 고려인협회(재소한인회)의 슬라바
최회장의 도움으로 소련인 수련생들을 모집, 한국의 전통무예인 태권도를
전수하게 된다.
레츠카프트 대학은 1897년 설립된 소련최초의 체육대학으로 이대학
출신들이 지난 88서울올림픽에서 소련이 획득한 금메달의 5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명실상부한 소련스포츠의 산실로 불리우고 있다.
또 양 대학은 이번 방문기간동안 교육.훈련.연구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위해 자매결연을 맺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체육과학대는 오는 9월말 블라디미르 아게베츠
레츠카트프대학 총장과 베즈베르코프 위원장, 슬라바 최회장 등을
한국으로 초청, 협정서에 조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체과대는 지난 2월23일부터 3월4일까지 레닌그라드스포츠위원회의
초청으로 19명의 시범단을 파견했으며 시범대회때 약 5만명의 소련인들이
관람을 올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는 것이다.
레닌그라드에는 현재 북한이 지원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소속 북한인
사범들 30여명을 포함, 소련전역에서 수백명이 활동하고 있다.
또 소련에는 태권도 유단자만 10만명 이상에 달할 정도로 붐을 이루고
있는데 거의 대부분이 ITF소속 북한 유학생들에 의해 태권도를 익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번 방문단에는 합기도인들도 포함돼 있는데 김칠용(40.합기도
7단)씨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소련에서 시범경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소련에는 이미 5년전 일본 합기도가 진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