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칼라TV, VCR, 전자레인지등
가전제품의 대동구권 수출이 최근 이들 국가의 외환부족 사태 등으로 크게
둔화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연초까지만 해도 작년보다 배이상 늘어나던
이들 가전제품의 대동구권 수출이 최근들어서는 증가율이 절반 정도로
둔화돼 상반기중 수출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5%정도의
미미한 증가에 그쳤다.
특히 지난 5월과 6월에는 연초의 월평균 수출물량보다 20%정도가
떨어져 작년 같은 기간의 실적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데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이들 3개 가전제품의 대동구권 수출이 올들어 지난 2월까지
4천5백만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보다 1백10%가 늘어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4월까지의 실적이 1억달러에 머물러 증가율이 56%로
크게 둔화됐고 상반기 전체로는 1억4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의 소폭 증가에 그쳤다.
금성사는 상반기중 월평균 칼라TV 4만여대, VCR 4만여대, 전자레인지
4천여대를 이지역에 수출해 모두 8천8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으나
6월에는 20%가량 수출물량이 감소했으며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출물량의
70%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이들 3개 품목의 대동구권 수출이 올초부터 둔화되기 시작,
품목에 따라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20%가 줄어들면서 상반기중 수출실적이
5천만달러에 그쳤다.
업계관계자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연초에 이르는 단기간에
수출물량이 집중되면서 현지의 유통재고가 늘어났으며 소련의 내부
경제문제로 동구지역 국가들에 대한 원조가 중단돼 외환이 바닥난데다
최근의 미국 달러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구매력이 크게 떨어져 하반기
수출전망은 더욱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이 수입규제에 나섰고 유고가 국내
정정불안으로 신용장 개설이 불가능할 정도여서 하반기 가전제품의
대동구권 수출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