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이라크 정부가 자국내 핵시설을 자진파괴하라는
유엔의 요구를 무시할 경우 폭격대상으로 삼을 이라크군 지휘소 및 통제소의
목록을 승인했다고 미행정부 관리들이 12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들은 당장의 공습계획은 없다고 강조했으나
공격대상이 약 20개소라는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확인했다.
부시대통령이 이라크내 군사시설에 대한 폭격대상을 승인한 것은
이라크의 핵무기 원료생산공장에 대해서만 공격을 가한다는 앞서의 방침에
변화 움직임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관리들은 이라크내 지휘소와 통제소에 공격을 가할 경우 이미
걸프전에서 초토화된 이라크군이 더욱 무력화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한
관리는 걸프전 당시 이들 지휘소등에 대한 가격이 이라크군의 전투력을
현저히 감소시킨 주요원인이 되었음을 상기시켰다.
이날자 뉴욕타임스는 이같은 공격계획이 핵무기원료 및 장비를 숨겨
놓은 장소보다는 오히려 후세인 대통령과 그의 고위 군지휘부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정부가 새로운 공격목표 목록까지 공표한 것은
이라크정부로 하여금 유엔의 요구를 전폭수용토록 하기 위한 또하나의
위협인 동시에 공격대상 핵물질의 상당부분이 쉽게 이동될 수 있어 실제
공격이 어렵다는 고위관리들의 인식변화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