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양국이 이달말로 예정된 모스크바정상회담을 앞두고 오는 11.12일
양일간 워싱턴에서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양국간 최대현안중의 하나인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체결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갖기로 8일 합의함에
따라 미-소정상회담을 전후한 START의 조기타결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
이번 미-소외무장관회담은 지난 6일 조지 부시미대통령이 START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는 긴급메시지를 보낸데 대해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7일 이를 수락, 알렉산데르 베스메르트니히외무장관을
단장으로 한고위급 협상대표단을 워싱턴에 파견하겠다고 회답함으로써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부시대통령의 제의를 이처럼 신속하게 수락함에
따라 미-소 양국은 이번 외무장관회담에서 START에 관한 최종합의를 도출,
이달말 모스크바에서 개최될 예정인 양국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부시대통령도 소련측의 반응에 환영의 뜻을 표시하면서
"많은 것들이 이번 회담에 달려있으나 양측은 정상회담때까지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이 기간내에 협상을 종결, 이달말에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나타냈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은 "우리는 막바지 타결을 향해 접근해가고
있으며 설사 최종협정문안이 완성되지 않더라도 부시대통령은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기꺼이 모스크바로 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비탈리 추르킨 소련외무부대변인도 "우리는 이번 워싱턴회담이
START타결을 위한 막바지노력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양국 모두 정상회담전 START타결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분명히했다.
피츠워터대변인은 이어 "미행정부는 부시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이같은 새로운 자세가 양국협상대표들로 하여금 합의에 도달케 하거나
적어도 정상회담성사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않을 만큼 합의에 근접하는
성과를 도출해내는데 충분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양국외무장관들이 이번 회담에서도 START타결에 실패할 경우,
부시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서방선진7개국경제정상회담이 끝나는
17일 런던에서 오찬회담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