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유통시장개방확대와 함께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세계적인
컴퓨터 유통업체 및 제조업체들이 한국내에 독자적인 유통망을 설립하거나
국내 유통업체들과의 제휴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컴퓨터업계가
크게 당황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내에서 컴퓨터 유통업계의 시장점유율
1,2위를 차지하는 컴퓨터랜드와 비즈니스랜드가 최근 한국내 시장조사 등
한국시장진입을 위한 전초작업을 마쳤다.
이들은 국내의 선경유통, 삼테크, 마니유통 등 컴퓨터 유통전문업체
등과 제휴, 이들 매장을 활용하거나 독자적인 전시판매장을 설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개방확대 이후 적어도 1-2개의 독자적인 전시판매장을 낸 후
판매상황을 보아가며 점차 이를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네델란드의 필립스, 이탈리아의 올리베티 등 유럽의 업체들도
지금까지는 국내의 판매대리업자를 통해 간접판매를 해왔으나 유통시장
개방확대조치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는 자사가 운영하는 직매장을 설치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 NEC 등 일본 컴퓨터제조업체들도 한국내에 일본 유통업체가
생기면 이를통해 일본컴퓨터를 한국시장에 들이밀 것으로 보인다.
외국 유명 컴퓨터 유통업체나 제조업체들이 한국시장에 진입하면
영세한 국내 유통업체나 중소제조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고 상당수
업체들이 도산할 것으로 우려 되고 있다.
이들은 세계 각국에서 가장 싼 부품들을 구입, 우리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컴퓨터를 생산하고 있어 가격경쟁력에서 우리를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외국업체들이 한국에 진출할 경우 소프트웨어의 한글화 문제가
있기는 하나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 국내 소프트웨어 인력을 활용해
한글화를 쉽게 이룰 것으로 보여 국내 컴퓨터업계의 주요 기업들도 결국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은 32비트급 이상의 비교적 고급기종을 중심으로 시장을
파고들 것으로 보여 국내 컴퓨터시장의 고급화추세를 타고 그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더욱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