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은 지난1.4분기중 극심한 자금부족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은이 발표한 91년1.4분기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국내기업들은
수지악화에 따른 내부자금여력이 줄고 투자활동도 활발해 자금부족규모가
전년동기(6조8천2백51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9조6천6백3억원에 달해
분기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것으로 집계됐다.
이기간중 기업들은 지난해동기대비 17.3% 늘어난 설비투자에 나섰고
비주거용건물투자도 14.7%나 증가,이같은 막대한 자금부족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은 부족자금을 개인부문에서 4조9천2백21억원,정부부문에서
2조4천1백77억원을 각각 조달하고 나머지는 해외에서 차입해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간동안 해외부문에서의 자금조달규모는 2조5천4백88억원에 달했다.
이결과 올1.4분기중 외채(순외채기준)는 90년말대비 85%나 늘어난
89억8천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금융기관 차입이나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총외부자금은
14조4천5백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배나 늘어난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업에 대한 주된자금공급원인 개인부문의 자금잉여규모도
소득증가와 소비지출 증가세 둔화에 힘입어 지난해 3조4천9백3억원에서
올해 4조9천2백21억원으로 늘어났다.
민간소비증가율은 90년 1.4분기 11.9%에서 91년 1.4분기에는 8.8%로
떨어졌다.
그러나 왕성한 투자활동으로 인한 기업의 자금부족확대폭이 개인의
자금잉여증가폭을 앞질러 개인의 기업자금부족보전율은 전년 51.1%에서
51%로 0.1%포인트가 떨어졌다.
이는 1.4분기기준으로 지난85년(34.1%)이후 가장낮은 수준이다.
1.4분기중 금융자산축적규모는 전년동기대비 82.5%늘어난 17조5천9백
9억원에 달했다.
기업의 외부자금조달형태를 보면 은행및 보험차입을 통한 간접금융비중이
31.7%에서 48%로 크게 높아졌고 직접금융비중은 지난해를 약간웃도는
44.1%를 차지했다.
개인부문의 금융자산운용규모는 전년동기보다 27.2%늘어난 9조8천9백
48억원에 이른 반면 외부자금조달규모는 16%증가한 4조9천7백27억원에
달했다.
특히 개인들은 상호금융보험등 은행보다 고금리를 보장해주는 제2금융권
으로 자금을 운용,지난해 수익증권 CMA등 실적배당품선호경향과 대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