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실세금리의 향방을 놓고 통화당국과
기업간에 커다란 시각차이를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은행과 업계에 따르면 시중 실세금리는 이달들어 연일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회사채유통수익률은 3년짜리가 19일 연 19.12%를 기록, 5월말보다
0.39%포인트 상승했으며 통안증권유통수익률도 3백64일짜리가 18.53%로
0.21%포인트 올랐다.
이같은 채권수익률은 모두 연중 최고치로 회사채유통수익률은 조만간
20%선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콜금리는 단자사간 1일물이 지난 18일 19.85%에 달해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달말의 19.38%보다는 0.4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또 최근 수익성이 좋아 인기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양도성예금증서
(CD)의 유통수익률은 지난 15일 연19.20%로 지난달말의 18.90%보다
0.3%포인트 올랐다.
금리가 이같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증시 침체로 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창구가 막힌데다 통화관리가 강화되면서 은행권의 대출이 사실상
동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준마감일인 22일을 앞두고 지준부족에 따른 과태료부담을
피하기 위해 은행들이 대출을 억제하고 있으며 하순에는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리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이같은 금리상승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기업의 한 자금담당관계자는 최근 시중 실세금리의 상승은 자금의
수급불균형 뿐만아니라 향후 자금사정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들의
가수요가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융긴축이 기업의 자구노력을 유도하기 보다는 오히려
금융비용부담을 가중시켜 제품가격의 인상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증시가 침체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획기적인
자금시장 안정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기업들의 조달금리는 금리자유화에
편승하여 머지않아 30%선까지 육박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최근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긴축을 통해 건설투자가 진정되고 자구노력이 강화되면
자금수요가 줄어들어 금리는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달에 광역의회 선거가 실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총통화증가율이
목표이내로 유지될 전망이라면서 7월부터 농사자금, 주택자금의 수요가
줄어들면 은행들이 일반대출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지기 때문에 금리는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