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수뇌부는 매년 황해안의 하계휴양지 북대하에서 한번씩
갖는 당최고수뇌부 회의인 이른바 "하도회의"를 오는 7월에 개최, 당의
조직과 중대 인사개편문제를 토의할 것이라고 홍콩 스탠다드지가 18일
보도 했다.
홍콩 스탠다드지는 정통한 중국소식통을 인용, 이번 북대하
"하도회의"에서는 당내 보수세력의 온상인 당중앙고문위원회의 존폐문제와
국무원총리 이붕의 임기연장문제및 전당총서기 조자양의 장래문제 등
중대문제들이 토의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붕을 지지해온 당원로들은 그의
총리직 임기를 연장하지 않는데 동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소식통은 당중앙고문위의 존폐문제에 대해서는 국가부주석 왕진,
전전인대 상무위원장 팽진 및 당중앙고문위 주석 진운 등 원로 지도자들이
이 기구의 폐지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그러나 진운을 포함한 원로지도자들은 오는 93년초로
끝나는 이붕의 국무원총리직 임기를 더이상 연장하지 않는데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이들 원로는 이붕의 총리직 종식에 따라 그에게
어떤 다른 직위를 부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또한 당원로들은 이번 북대하회의에서 천안문사태 직후
당총서기직에서 축출당한 조자양에게 경제정책연구기구의 책임자와 같은
일종의 명예직을 줄것을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조자양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한 그에게 실권이 있는 직위가 주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의 중국문제 전문잡지인 월간 "당대"지 최신호(6월15일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의 기사에서 이번 북대하회의는 내년에 열릴 당제14기
전국대표대회(14전대회:14차당대회)에서의 당조직및 인사개편을 사실상
미리 결정하는 당의 운명이 걸린 중대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당내
보수파 최고지도자인 당고문위 주석 진운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이붕의 총리임기 연장에 대한 반대의사와 조자양에
대해 관대한 처분을 지지한다는 자신의 의사를 이미 명확하게 표명했었
다고 밝혔다.
당대지는 대부분의 당 원로들은 제8기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국무원총리를 도중에 경질하는데 대해 반대하고 있다고 밝혀 당내에 이붕의
"조기퇴진론"이 대두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 잡지는 또한 6.4사태 이후 당 정치국 상무위원직에서 물러났다가
최근 국무원 부부장(차관급)직으로 복귀한 호계립 등의 당중앙위 복귀도
이번 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