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여섯차례에 걸쳐 6백년 이래 최대의 폭발이 있은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이 13일 새벽 또다시 폭발, 용암과 부석등을 40km 밖까지 뿜어냈으며
이에 놀란 아에타 원주민과 가축들이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현장에서
취재중이던 기자들도 인근 지역으로 황급히 대피하는등 큰 소란을 빚었다.
이날 폭발로 피나투보산 분화구에서는 뜨거운 용암, 끓는 진흙, 탁구공
크기의 부석 덩어리등이 하늘로 치솟아 때마침 북서쪽에서 불어닥친
강풍을 타고 40km밖까지 날라가 수 두께로 쌓였다.
인근 앤젤레스시에서는 용암의 분출모습이 선명하게 관찰됐으며 주민
다수가 거리로 나와 폭발 장면을 지켜보았다.
현장에 급파된 한 필리핀 기자는 "이날 화산이 폭발하자 주민들은
거리로 몰려 나와 화산폭발을 지켜보고 있었으며 어제와는 달리 전혀
당황하는 기색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정부 화산 전문가들은 현재 필리핀 지역으로 접근하고 있는
폭풍이 이류를 몰고와 피나투보산 일대 교량 및 강변 마을들을 덮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필리핀 기상청은 이날 열대성 저기압이 필리핀 남동부 루손섬까지
접근했다고 발표했는데 기상 예보관들은 이 열대성 저기압이 현재의
방향대로 계속 진행할 경우 피나투보산 상공에 비를 내리게 할 기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필리핀 화산 및 지진 연구소의 한 분석가는 피나투보산에 비가 내릴
경우 기슭에 남아있던 화산재 덩어리가 씻겨져 내려와 인근 강변
마을들이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피나투보 화산은 12일에도 강력한 폭발을 일으켜 인근 클라크
미공군기지가 폐쇄되고 기지요원과 주민등 3만여명이 대피하는 대소동이
빚어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