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의 올해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보험노련에 가입돼 있는 20개 보험사
노조 가운데 올해 임금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15개사는 기본급과 각종
수당이 포함된 연봉을 지난해에 비해 20%이상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측은 한자리수 인상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어 일부는
파업직전까지 치닫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제일생명 노조는 교통수당(2만3천5백원)을 신설하는 등 올해 연봉을
23%(기본급 16.4%) 올려줄 것을 요구하며 그동안 6차례에 걸쳐 회사측과
벌인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달 31일 쟁의발생신고서를 제출하고 냉각기간이
끝난 10일까지 타협점을 찾지못해 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를 준비하는 등
강경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동아생명 노조도 4개의 수당을 신설하는 등 연봉을 22.9%(기본급 14%)
올려 줄 것을 요구하며 그동안 5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였으나 회사측이 8%
인상을 거듭 주장함에 따라 10일 쟁의발생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앞서 흥국생명 노조는 그동안 연봉을 32%(기본급 16.4%) 올려 줄
것을 요구하다 이를 26%(기본급 14.3%)로 하향조정 하는 등 9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가졌으나 회사측이 9.96%(기본급 9%) 인상을 고집하자 지난
5일 쟁의발생 신고를 냈다.
또한 동양화재 노조는 연봉 22.4%(기본급 15.6%) 인상을 주장하고
있으나 회사측은 5.95%만을 올려주겠다고 맞서고 있어 각 지역별로
결의대회를 갖고 있고 한국 자동차보험 노조는 연봉을 24.1%(기본급
14.4%) 올려줄 것을 요구하며 조합원 전진대회 및 단합대회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화재보험협회와 국제화재, 시그나, AHA사 등도 올해 임금인상을
둘러싸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각 회사 노조는 개별적으로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보험노련을 중심으로 공동대책위를 구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삼성생명과 안국화재, 대한생명, 보험개발원, 고려화재 등은 이미
임금협상이 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