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의회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불꽃튀는 유세공방이 연3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무소속후보들에 대한 사퇴 압력유무<>내각제 추진여부
<>과열 타락선거문제등 정치 쟁점들을 놓고 상대당을 정면 공격하고 나서
중반에 접어든 선거열기가 더욱 가열되고 있다.
민자당은 9일 김윤환사무총장의 대구기자회견을 통해 김대중신민당총
재의 유세 내용을 강도높게 비판, 정면으로 대야포문을 열기 시작했으며
신민당은 이에 맞서 10일상오 김총재의 기자회견을 통해 여권후보들이
전국적으로 금품타락선거를 선도하고 있다면서 관권, 타락선거를 즉각
중지할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민자당측은 각당의 단합대회와 중앙당의 선거개입으로 선거가
과열혼탁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공명선거를 위한 여야의 대응책을
촉구하고 나선반면 신민당측은 정부여당이 친여 무소속후보들에 대한
노골적인 사퇴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철회할것을 촉구하는
한편 내각책임제 개헌추진의 명백한 포기를 계속 요구,내각제의
정치문제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총재는 9일 제주와 서귀포 당원단합대회에서도 "내각책임제를
포기한다면 노대통령이 민자당적을 포기하거나 민자당이 해체, 재편되어
정국에 새로운 발전적 변화를 가져올수 있을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자당은 노대통령이 국민이 원치않는한 내각제을 추진하지않을
것임을 누차 천명했는데도 불구하고 김총재가 내각제문제를 거론하는것은
상투적인 정치공세라고 비난하고 야당측의 사퇴압력 주장도 사실무근
이라고 맞서고 있다.
김윤환총장은 이와관련, "민자당공천을 신청한 사람 가운데
낙천되더라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미리 서약을 한 사람들에 한해
약속이행을 종용한 사실은 있으나 어떤 압력이나 징계조치로 위협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여야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민자당측이 중앙당의
선거개입을 자제하는 문제를 논의키위해 여야중진회담및 사무총장회담을
개최할것을 제의하고 신민당측도 이에 동의하는 입장을 보임으로써
빠르면 12일께 여야중진회담이 열릴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와 박태준최고위원은 10일 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각각 강원과 호남지역순방에 나서고 김종필최고위원도 11일부터
충청. 경기지역순방에 나설 계획이어서 여야 수뇌부의 지방유세 대결은
계속될 예정이다.
또 김신민당총재는 10일 예산과 홍성, 금산에 이어 11일에는 청주 천안
온양 서산등 충남북지방을 순회, 지원유세를 벌이며 이기택민주당총재도
10일 충북 충주 유세에 이어 11일 청주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와함꼐 여야및 무소속후보들은 합동연설회 사흘째인 10일 서울 부산
대구 인천등을 제외한 11개 시도 65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지역공약및 각종 정치쟁점을 놓고 열띤 공방을 계속한다.
이에 앞서 일요일인 9일에는 전국적으로 내린 비때문에 당초 예정됐던
4백38개 선거구중 서울의 1백15개를 포함, 총 2백78개선거구에서만
합동연설회가 열렸는데 대부분의 지역에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난번
기초의회선거때보다 많은 청중이 몰려 선거열기를 엿볼수 있게했다.
민자당후보들은 유세에서 도로확장, 주택건설, 공해공장 이전등 각종
지역공약을 집중 제시하면서 안정속의 개혁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한 반면
신민. 민주등 야권 후보들은 공안통치.내각제개헌등의 정치쟁점과 물가고,
부동산투기, 식수오염사건등 민생현안들을 거론하며 현 정권의 실정을
비판, 견제세력육성을 호소했다.
이에 반해 무소속후보들은 최근 공천파동등 기존 정치권의 비리를
싸잡아 비판하며 참신하고 새로운 지역일꾼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