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 회원국의 석유장관들은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3.4분기의 1일 석유생산량을 2천2백30만배럴로 계속 유지키로 4일 결정했다.
골람레자 아카자데 이란 석유장관은 금년 하반기의 OPEC 석유생산량을
책정하기위해 빈에서 열리고 있는 회의에 참가한 13개 회원국의
석유장관들이 2.4분기에 적용되던 하루 2천2백30만배럴의 생산상한선을
3.4분기에도 계속 확대적용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은 석유증산을 준비하고 있는 회원국들과 생산량 감축을
요구하고 있는 회원국들간의 상반된 의견을 절충한 것이다.
OPEC 석유장관들은 또 4.4분기의 생산상한선을 결정하기 위해
OPEC시장감시위원회 회의를 9월 마지막주에 다시 개최키로 합의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사데크 부세나 의장이 지난 3월 사임의사를
밝힘에따라 셀레스티노 아르마스 베네수엘라 에너지.광업장관이
후임의장으로 선출됐으며 부의장에는 지브릴 아미누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이 임명됐다고 소식통들이 밝혔다.
사무총장직은 이라크가 인도네시아의 수브로토를 재임명하는데
반대함으로써 이날 오후에 사무총장 지명문제가 다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를 끝으로 사임하는 부세나 의장은 개막연설을 통해
"2.4분기의 평균 석유가격은 우리의 최저목표가격인 배럴당 21달러보다
거의 4달러나 밑돌았다"고 지적하면서 "결과적으로 OPEC 전체가
70억달러의 손실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회의를 통해 21달러의 가격목표를 회복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석유수출국으로 OPEC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는 OPEC가 설정한 목표가격보다 3달러 이상 밑돌고
있는 현재의 석유가격을 인상하기 위한 생산량 감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반면 OPEC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생산량이 많은 이란은 증산조치가
취해질경우 석유가격이 훨씬 더 하락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석유증산을 배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