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의회 의원선거 등록이 막바지에 이르러 "광역선량"을 노리는
후보자들의 윤곽이 대부분 드러나고 있으나 외국어대생들의
정원식총리서리 집단 폭행사건등 꼬리를 무는 시국관련사건의 회오리에
휘말려 선거 분위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여.야등 정치권은 후보등록마감일을 이틀 남겨둔 4일 현재 전국의
8백66개 선거구에서 2천4백45명이 등록, 평균 2.8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당원 단합 대회등 선거 분위기 조성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데도 대다수 유권자들은 강경대군 치사사건 이후 이어져온 시국문제에
파묻혀 광역의회의원 선거에 아직 관심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특히 외국어대에서의 정총리서리 집단폭행사건의 돌출로
사회 전체에 형성된 "반운동권"분위기를 타고 정부의 대응태도등
시국향배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 입후보자를 비롯한 선거
당사자들은 마음만 급할 뿐 선거분위기 조성에 애를 먹고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은 나름대로 선거체제를
갖추고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온갖 수법을 동원하면서 선거운동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서울시내 일부 지역에서는 후보자들이 기초의회 선거때 이미 표밭을
누빈 기초의원 당선자를 대거 운동원으로 활용하는가 하면 지역사정에
밝은 통.반장을 스카웃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또 아직 심하지는 않으나 경쟁당 입후보자에 대한 흑색 선전을 하는등
유권자들의 냉담한 반응과는 대조적으로 과열타락 현상 마저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선거 전문가들은 수서사건, 국회의원 외유뇌물사건,
공안통치파문, 잇단 분신등 굵직한 시국사건으로 정치불신이 심화된데다
여야정당의 공천을 둘러싼 거액의 금품수수설까지 겹쳐 국민의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가중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선거 분위기가 좀체 달아오르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중앙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정당공천을 둘러싼 국회의원과 후보자간의
금품거래 설등 기존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광역선거 분위기에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정국무총리서리 봉변사건이 가져다준
파문이 가라앉고 6일 후보 등록이 끝나면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인
"선거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