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유통시장개방을 앞두고 전자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히 오디오, 컬러TV, VCR,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등 각종 가전제품분야에서 세계적인 우위를 누리고 있는
일본제품들이 밀려들 것으로 예상돼 국내 업체들은 대리점의 전문화및
대형화유도, 부가가치통신망운용을 비롯한 고객서비스개선등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기술개발과 생산성향상 등 품질 및 가격면에서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외에 유통망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보고 현재 평균 15-25평
정도인 대리점의 규모를 25-30평으로 늘리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기존 일반 대리점들을 대형컬러 TV와 고급 VCR 등을 주로
취급하는 A/V전문점, 대형냉장고, 에어컨, 세탁기등을 취급하는 신가전점
등으로 전문화시켜나 가기로 했다.
금성사는 소비자들의 생활양태나 기호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LSR(LIFE
SOFT RE SEARCH)실을 운영,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는 신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물류 정보제공, 가정배달 등을 위한 부가가치통신망을
확대키로했다.
또 1천5백개에 달하는 대리점을 가정용품점, 오디오비디오전문점,
여성용풍전문점등으로 세분, 전문화하기로 했다.
대우전자도 기존의 각 대리점들을 규합, 대형화를 유도하는 한편
가정배달제도 확장, 주부사원활용등으로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경쟁력이나 생산규모면에서 특별한 이점이 없는 품목은 과감히 정리할
것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오는 7월1일부터 미국의 통상압력에 못이겨 외국업체의
소매점진출을 허용키로 했으나 이로 인해 미국보다는 일본의 국내시장진출
충격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베스트전기와 다이치전기, 라옥스등 막강한 대형 양판점들은
1차 국내시장조사를 끝냈으며 국내 유통업체와의 제휴로 독자적인
직접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시장개방조치로 올 7월부터는 3백30평크기의 매장을 10개까지는
정부허가없이 마음대로 설치할 수 있어 이 정도면 서울과 부산, 대구등
주요 상권을 거의 다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국내 업계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이러한 상황이지만 제조업체들은 현행 공정거래법상
직접 유통업에 참여할 수 없는데다 대리점들에 대한 지원도 세제면에서
곤란해 대책마련에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