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정부와 반군 지도자들은 지난 16년간 계속돼온 내전을 종식
시키고 아프리카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기위해
31일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앙골라 평화 협정을 공식 조인한다.
호세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 앙골라 대통령은 우익반군 앙골라
완전독립동맹(U NITA) 지도자 호나스 사빔비와 조인할 예정인 평화협정과
관련, "앙골라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앙골라 정부측 대표들과 반군지도자들은 이조인식에 참석하기위해 30일
리스본에 도착했다.
포르투갈 외무부 청사에서 체결될 계획인 앙골라 평화협정 조인식에는
UNITA와 앙골라 정부를 각각 지원해온 미국의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과
소련의 알렉산드르 베스메르트니흐 외무장관이 참석, 조인식을 지켜볼
예정이다.
사빔비는 "앙골라인들과 포루투갈인들의 공통의 운명은 무기가 아니라
평화의 정신을 통해 보호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평화를 가져오기위해
이곳에 왔다"고 강조하고 자신은 수년만에 처음으로 오는 7월 앙골라 수도
리스본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앙골라의 평화를 희망하는 수천명의 망명 앙골라인들은 이날 앙골라
양대 세력의 지도자인 사빔비와 도스 산토스대통령의 도착을 지켜보기
위해 리스본 공항에 모여들었는데 앙골라의 경제를 파탄시키고 30만명의
사망자를 낸 내전이 공식 종식되는 31일에는 가두 축제를 벌일 계획이다.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과 요웨리 무세베니 아프리카
단결기구(OAU) 의장도 평화협정 조인식에 참석,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전쟁의 하나이며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강대국의 대결장이었던
앙골라내전을 종식시키는 이평화 협정이 조인되는 순간을 지켜볼 예정이다.
베르메르트니흐외무장관은 이날 리스본에 도착한 뒤 기자들에게 자신과
베이커 장관은 평화협정 조인식 참석과 별도로 1일 회담을 갖고 유럽배치
재래무기감축협정과 관련한 문제 및 중동평화회담 개최 문제에 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앙골라 평화협정은 지난달 1일 리스본에서 포르투갈 정부의 중재로
앙골라 정부와 UNITA 고위 간부 사이에 가조인됐는데 오는 92년 9월에서
10월까지 앙골라 최초의 다당제 선거를 실시하고 소련, 포르투갈,
미국등이 공동으로 참가하는 정치 군사 위원회가 휴전 이행, 군대해산등을
감시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한편 유엔과 프랑스, 영국 등도 과도 기간의 순조로운 진행을 돕기
위해 감시단을 파견할 예정인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31일 만장일치로
앙골라 유엔 평화유지군을 60명에서 3백50명으로 증원하고
유엔앙골라평화감시단(UNAVEM)의 활동기간을 오는 92년 11월까지
연장키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