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의장인 데 마르코 몰타외무장관은 30일저녁 김포공항에 도착,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을 방문하기전에 평양에서 김일성주석과 만나 유엔
가입문제등에 관해 장시간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유엔에 가입하겠다는
북한의 결정은 결코 번복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게됐으며 한국과 별도로
유엔에 가입하겠다는 것이 김주석의 의사"라고 말했다.
소련, 중국및 북한을 차례로 순방한뒤 이상옥외무장관의 초청으로 이날
서울을 방문한 데 마르코장관은 "북한의 김영남외교부장은 유엔가입후
유엔에서의 활동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면서 "북한의 유엔가입결정은
북한외교기조의 전반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데 마르코장관은 북한의 유엔가입이 북한의 핵사찰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전망하고
북한의 외교부장을 비롯한 당국자들은 유엔에 남북이 함께 가입해
활동하는 것이 남북통일로 가는 바른 길이라는 자신의 의견에 동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데 마르코장관은 6월1일까지 머물면서 노태우대통령을 예방하는 한편
이장관과 회담을 갖고 남북한 유엔가입문제를 집중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