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을 감춘 건설회사 천경기업(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전회장 박영우씨
(42. 서울양천구 목동)를 사기혐의로 수배하고 이 회사 대표 윤항빈씨
(68. 서울 종로구 숭인동 248)에 대해서는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 피해자만 3백여명...중도금 등 날려 *********
경찰에 따르면 박씨등은 지난해 1월 서울시로부터 윤씨 소유인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374의1 대지 5백98평에 지상 18층, 지하 6층, 2백20여실
규모의 오피스텔을 짓는다며 건축허가를 받아낸후 유원건설을 시공업체로
지정, 일간지등에 분양광고를 낸뒤 이를 보고 찾아온 이모씨등
3백여명으로부터 계약금과 중도금조로 5천만-1억5천여만원씩
모두1백20여억원을 받아 냈다.
이들은 계약자들에게 " 오는 92년 2월말이면 입주를 할수 있다" 고
선전해 놓고 도유원건설측에 공사대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아 지난해
10월부터 오피스텔 신축 공사가 중단되자 회장 박씨는 이때부터 자취를
감춰 버렸다는 것이다.
또한 공사가 중단된지 2개월만인 지난해 12월 윤씨로부터 2억원을 받을
것이 있는 Y산업측이 이를 받지 못하자 법원에 윤씨 소유의 부지에 대한
경매신청을 냈으며 같은달 윤씨와 `잘아는 사이로 알려진'' 이모씨(56.서울
동작구 본동)는 이부지에 대해 40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 신축부지 경매거쳐 호텔로 넘어가 *********
오피스텔부지는 지난달 25일 경매에 부쳐져 N호텔 대표 정모씨(43)
에게 45억원에 양도됐으며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피해자들은 다음날인
26일 윤씨를 사기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시공회사인 유원건설측도 윤씨에게 공사도급해지 사실을 통고하는 한편
위약금 등 명목으로 15억원을 배상해주도록 청구해 놓고 있다.
경찰은 윤씨가 실제로 이씨에게 빚을 지지 않았으면서도 이씨와 짜고
오피스텔 부지에 거액의 근저당을 설정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진행중이다.
경찰은 또 윤씨가 " 모든 사업진행은 박씨가 주도했으며 나도 사실은
피해자"라고 주장함에 따라 사건의 열쇠를 쥔 박씨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