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3년 64케이디램 개발이후 일본업체들과의 출하시기 격차를
꾸준히 좁혀왔던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올해말부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16메가 디램을 일본업체들과 동일한 시기에 내놓을 전망이어서
한일 양국 반도체업체들간의 세계시장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 같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직은 1메가디램이 세계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고 4메가디램이 내년이나 93년 경주류를 차지하겠지만 일본과
한국의 주요 반도체업체들은 다음세대를 겨냥, 일찌감치 16메가디램의
개발 및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있어 빠르면 올해말부터 16메가디램의 샘플
출하가 시작되고 내년에는 양산체제가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선발주자인 히다치, 도시바, NEC 등이 올 11월경
16메가디램의 샘플을 출하할 계획이고 이를 바짝 뒤쫓고 있는 후지쓰,
미쓰비시, 마쓰시다, 소니 등 제2주자들도 거의 같은 시기나 내년초에는
상품을 내놓을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업체들도 64 케이디램에서 4 메가디램 반도체까지는
기술부족으로 어쩔수 없이 일본업체보다 한걸음 늦게 제품을 내놓아
세계시장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으나 16메가디램부터는 일본업체들과
같은 시기에 제품을 출하, 일본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친다는
의욕을 보이며 올 하반기나 내년초부터 양산체제에 돌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16메가디램의 시제품을 개발, 올해말쯤 상업용
샘플을 수요자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며 일본업계의 동향을 보아가며 이
시기를 앞당길 것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전자도 올해 초 16메가디램을 연구소 차원에서 개발을 완료했으며
올해말까지 엔지니어링 샘플의 컴퓨터업계 공급 <>내년초 본격 양산체제돌입
등의 일정을 짜놓고 있다.
16메가디램 시장은 세계 메모리반도체를 이끌고 있는 우리업체와
일본업체들의 이같은 동시개발 및 출하로 내년부터 서서히 형성되기 시작,
오는 95년경에는 세계 전체 수요가 1백1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반도체전문기관들은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