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구등 전국 주요도시에서는 5.18 계승추모행사와 강군사건규탄가두
시위, 근로자파업이 벌어졌다.
<> 장 례 = 강군의 장례는 이날 상오 10시30분 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서
백기완씨 문익환목사등 재야인사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강군의 운구행렬은 5백여개의 만장과 추모인사들이 뒤따르는 가운데 상오
11시 영안실을 출발, 연대앞 굴다리를 거쳐 낮 12시께 신촌로터리에
도착했다.
대책회의측은 이대앞 로터리 아현고가차도밑을 거쳐 노제장소인
서울역 광장으로 가려했으나 경찰의 강력한 저지로 무산되어 공덕동
로터리에서 노제를 지낸뒤 강군의 모교인 강남구 휘문고를 거쳐 경부고속
도로를 이용 광주로 떠났다.
경찰은 이에 앞서 운구행렬의 도심진입을 막기위해 이대앞 로터리에
바리케이드로 1차저지선을 구축, 운구행렬을 공덕동로터리~여의도~88올림픽
도로~경부고속도로로 유도한다는 계획아래 대책회의측을 설득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충돌하는 사태를 빚었다.
<> 파 업 = 전노협및 대기업 노조연대회의등 재야노동계의 총파업
결정에 따라 32개업체 노조(총근로자 1만2천5백60명)가 작업을 거부했고
일부는 회사측이 근로자들의 동요를 막기위해 휴무조치를 취했다.
이날 작업거부 또는 파업을 한 사업장은 마산의 세일중공업 기아기공
대원강업등 8개 노조가 상오 9시부터 조합원 임시총회및 간담회개최등의
명목으로 근로자들이 작업을 거부했으며 서울 구로공단의 나우정밀등도
임금협상 결렬을 이유로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또 울산의 현대자동차 노조가 이날 하룻동안 임시휴업 조치했고
현대그룹 소속 나머지 사업장 노조도 상오에는 작업을 한후 하오부터
가두행진을 벌이는등 국민대회에 참여했다.
노동부는 "이날 ''공동임금인상투쟁본부''(약칭 공투본)소속 노조중
모두 32개소 1만2천5백여명의 근로자가 시국과 관련한 파업에 참가했다"고
밝히고 "이중 11개사 노조 8천여명만이 사업주이 승인없이 작업을
거부한 불법파업이었다"고 최종 집계했다.
이에 반해 공투본측은 이날 전국에서 1백48개 노조 9만1천1백84명이
시한부 파업에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 2차국민대회 = 범국민회의는 이날 강군의 노제강행과 별도로
서울 대구 광주를 비롯한 전국 22개 시 59개 군등 모두 81개 지역에서
제2차범국민대회를 열고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등 서울시내 15개 대학 8천여명의 대학생들도
이날 대학별로 출정식을 갖고 강군 운구행렬에 참여하거나 노제가 무산된
서울역앞 광장과 시청 을지로등 도심에서 밤늦게까지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맞서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산발적인 시위를 벌여 교통체증
현상을 빚게 했다.
<> 광 주 = 이날 상오 10시 망월동묘역에서 추모제및 기념식, 하오
3시 금남로에서 "5.18항쟁 계승대회"가 각각 열린데 이어 참석자들이
가두로 진출, 밤늦게까지 시위를 벌였다.
5.18기념사업추진위원회 (회장 이광우 전남대교수) 주최로 열린
추모제에는 부마항쟁기념사업회 4.19유족회등 각계단체인사와 유족
시민 학생등 2만여명이 참석했다.
5.18묘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소복차림의 유가족들이 나와 묘석을
닦고 제상을 차리며 오열하는 가운데 참배객이 줄을 이었고 3km의
진입로에는 신민당과 재야단체들이 영령들의 뜻을 기리는 대형플래
카드 30여개를 내걸어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광주 전남지역 대학생들은 이날 하오 1시 광주교육대학에서 별도의
기념식을 가진뒤 가두로 진출했다.
이날 충장로와 금남로등 시내중심가의 일부 상가는 "5.18 11주년을
기념해 휴업한다"는 안내문을 써 붙이고 철시했으며 검은 리번을
패용한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