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발간되는 미국의 두 신문 뉴욕 타임즈지 와 월 스트리트
저널지는 17일 다시 학생시위로 빚어진 최근의 한국사태를 보도,
학생들이 일반 민중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지 못했으며 그들의 의도가
지난 87년때처럼 중산층의 지지를 얻어 현정부를 무너뜨리는 것이었다면
잇단 자살항의에도 불구하고 실패에 그친 것으로 평가했다.
타임즈지는 학생 및 반체제 세력의 잇단 자살항의가 한국의
일반시민에게 깊은 충격과 불안을 남겼지만 노태우대통령정권은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으며, 저널지는 이상하게도 학생들의 자살항의가
오히려 일반시민의 학생들에 대한 지지를 반감시켰을런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저널지는 이번 학생들의 반체제 저항에는 근로자들도 이전과 같은
지지를 보내 지 않고 있는데 서울대 장달중교수(정치학)는 지난 3년간
근로자들의 임금이 상당히 올라 그들의 불만이 많이 흡수됐기 때문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 했다.
이 신문은 일반민중이 학생들에게 선뜻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지 않은
이유로 한 서방외교관은 이번 학생시위의 주요원인인 경찰에 의한
학생치사사건이 있었을때 정부가 87년의 학생고문치사사건당시 보인
은폐.미봉책이 아닌 신속한 대응책을 취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외교관은 학생을 구타.치사케 한 경찰관을 재빨리 구속했고
내무장관도 책임 을 물어 경질, 정치적인 차원에서도 손을 써 학생시위에
대한 일반시민의 지지를 완 화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학생들이 일반의 광범한 지지를 얻지 못한 또하나의 원인은 그들의
목표에 혼란 이 있었기 때문인데 가령 자유롭고 대체로 공정했던 선거에
의해 선출된 노대통령을 축출하겠다는 학생들의 요구에 일반민중은 물론
야당도 그들과 의견을 달리하고 있 는 상황을 저널지는 지적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학생들이 일반의 지지가 별반 없음에도 불구하고
노대통령이 지난 87년 대통령 지명을 얻은 6월10일까진 시위를 계속할
것으로 보이며 근로자들 의 파업이 있을 6월엔 한국사회가 다시 크게
혼란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았다.
타임즈지는 이밖에 학생등 반체제 시위자들의 잇단 자살항의에
"배후세력이 있 다"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주장하는 양측 얘기를 소상히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