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공작원이 과거 납치된 일본여성 "이은혜"로부터 북한에서
교육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내주 북경에서 개최될 일본과 북한간의 국교
정상화 회담 전망이 매우 어두워졌다고 일본 관계자들이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일본 국민들이 이 사건에 관한 경찰 조사에 커다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감안, 내주 북경에서 개최되는 양국
수교회담에서 북한측에 대해 사실 해명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이름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관계자들이 말했다.
KAL기 폭파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한국정부의 사면 조치를
받았던 김현희는 지난 13일 서울에 급파된 일본 수사진이 제시한 16장의
사진중 한 일본여성을 북한에서 자신을 가르쳤던 이은혜라고 확인했었다.
일본 경찰은 2명의 자녀를 둔 이여인이 지난 78년 김현희에게 일본
말과 풍속을 가르키기 위해 북한으로 강제로 끌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은혜 외에도 실종중인 약 12명의 여타 일본 시민들도 역시 납치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그러나 북한 관측통인 오코노기 마사오 일본 게이오대학교수는
비록 이은혜가 북한에 있다 하더라도 평양 당국이 그녀를 석방시키는데
합의할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적어도 일본인 선원 문제에 관한한, 과거 북한 당국은 그들이
북한에 체류하고 있음을 인정했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만약 북한 당국이
이은혜가 북한에 체류하고 있다는 점을 시인할 경우 스스로 테러활동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은혜 납치 사건이 일.북한 국교정상화 회담을 어렵게
할것이지만 양국간 수교에는 이밖에도 이 문제와 엇비슷한 수많은 난관들이
산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