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보험을 취급하고 있는 각종 기관들이 올들어 속속 새로운 상품개발에
나서고 판매조직도 대폭 확대하고 있어 영업범위를 둘러싸고 생명보험업계와
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은 올해초에 효도건강공제와 농기계의
파손을 보상해 주는 종합공제 상품을 새로 내놓은데 이어 단위조합당
1명씩 모두 1천4백25명으로 시범보급원을 구성하고 부녀회원 4만명과
주부대학 졸업생 8만명중 희망자를 모집인으로 활용하는 등 영업조직을
크게 확대하는 한편 공제가입자에 대한 무료 건강 진단을 실시,
계약관리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농협은 올해 공제사업 계약액이 지난해보다 8.3% 증가한 10조6천억원,
공제료 수입은 4.6% 늘어난 6천7백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새마을금고 연합회는 지난 3월18일부터 새마을금고 업계를
대상으로 손해공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금고회원을 대상으로
생명공제를 실시할 방침이며 신용협동조합 중앙회도 올해안에 노후보장연금
공제를 개발해 판매에 나서고 공제료가 24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소득공제를 받을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특히 체신부는 지난해 자신들이 인수해야 되는 중소기업금융채권
4천억원을 생보업계가 인수하는 조건으로 체신보험을 확대 판매하지
않기로 했으나 지난 4월부터 이 약속을 어기고 생보사의
노후설계연금보험보다 가입한도액등의 조건이 유리한 체신연금과
보장보험을 새로 개발, 판매에 나서고 있어 생보업계와 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체신부는 오는 93년께 체신보험관리공단을 설립할 것을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생보업계와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보험감독원은 최근 유사보험의 판매확대에 따른 생보업계의
불만이 높아짐에 따라 오는 6월말까지 민영보험과 공영보험, 유사보험간의
영역구분 및 균형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대책반을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