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사장 조영길)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나 국내 관광업계를
위해 하는일이 별로 없다는 지적이 일고있는 가운데 최근 외국의 한 유력
관광전문지에 관광공사의 무능을 공박하는 기사가 실려 관광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관광전문지인 파타 트래블 뉴스(PATA TRAVEL
NEWS)는 최근호에서 "한국관광공사에 대한 집중탐구: 한국관광공사는
그 명칭에 합당한 일을 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관광공사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그다지 적극적이지도 않으며 특히 국내 관광업계를
위해 하는일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의 스티븐 니프기자가 국내 관광업계와 외국의 관광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한 이 기사는 관광공사가 우리나라의 호텔업자, 여행사,
항공 관계자들로부터 신랄한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하면서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관광공사를 비난하는데 있어서는 놀랄만한 일치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잡지는 이어 관광공사가 한국을 전반적으로 홍보하려 하기 보다는
서울만 편중되게 홍보하고 있으며 또 일본시장 한 곳에만 과다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또 관광공사가 ''88년 서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진후
관광공사가 그때의 성취에 안주하려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관광공사가
외국의 관광청(NTO)들과 달리 한국의 전통음식축제나 전통문화가 담긴
관광교역전을 개최하는 등에 있어 창의성을 보여주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잡지는 한국의 많은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관광공사가 하나의 병영
조직과 같이 경직된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관광공사가 관광업계를 위해 능동적인 역할을 모색하기
보다는 여행안내서나 출입국자 통계를 발간하는 초보적인 역할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잡지는 국내 관광업계 인사들이 관광공사를 군대조직에 비유하는
것이 이유있다고 지적하면서 최근 수년간 관광공사의 대부분의 고위
관리들이 군장교 출신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PTN지의 이같은 기사를 접한 국내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우리끼리만 지적돼온 관광공사의 문제점이 이제는 외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모양"이라고 밝히면서 "공항 면세점을 통해 연간 1천수백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관광공사가 그동안 사실 관광업계를 위해 한 일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들은 "관광공사의 무능을 비난하는 이같은 기사가 외국의
주요언론에 보도된 것은 국내 관광업계 전체의 망신"이라고 지적하면서
"이제부터라도 관광공사가 관광업계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