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중 17%선으로 떨어졌던 총통화(M2)증가율이 이달들어 다시
치솟아 19%선을 넘어섬에 따라 한국은행이 강력한 통화환수에 나섰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5일현재 총통화증가율은 작년동기대비
19%선을 넘어 이 상태가 지속되면 이달중 억제목표인 17-19%를 지키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4월의 총통화 말잔이 크게 높았던데다 이달중
통화환수요인이 별로 없어 통화수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에따라 시중은행에 대해 대출을 최대한 억제하여 통화계수를
낮추기로 했다.
또 예금범위를 넘는 대출을 실시하여 지급준비금 적립의무를 지키지
못하는 은행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한은은 특히 최근 증시부양자금으로 시중은행이 투신사에 지원한 후
받지 못한 대출금을 정부가 국고방출을 통해 전액 상환해주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지급준비금부족을 일으키는 은행은
강력한 제재를 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은은 정부가 과열된 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건설업에 대한 대출금을
축소토록 하는등 총수요관리를 강화하고 있는데 따라 총통화증가율을
현재의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낮추어 하반기에는 17%수준에서 운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은이 이처럼 통화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일반대출을
대폭 억제하고 있으며 자금부족규모가 큰 일부 은행들은 기업들이
급전으로 활용하는 일시대지원을 크게 감축하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지급준비금 부족규모는 평잔기준으로 약 4조원에
달하고 있으며 5월상반월 지준마감일인 22일까지 부족자금을 메꾸어야
통화당국의 제재를 면할수 있게 된다.
일부 기업들은 은행의 긴급자금 지원이 중단됨에 따라 단자사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나 전환예정인 단자사들이 영업자금을 마련키 위해 대출을
감축하고 있어 자금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통화긴축에 따라 시중 실세금리는 극도의 자금경색을 보였던
지난 4월말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회사채유통수익률은 3년만기가 14일 연 18.65%로 4월말의 18.50%보다
상승했으며 통안증권유통수익률도 3백64일만기가 지난 10일 이후 연
17.53%를 지속, 지난달 말의 17.70%보다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
또 콜금리는 1일물이 연 16.01%로 4월말의 15.28%보다 올랐으며 이중
단자사간 1일물은 19.86%에 달했다.
이같은 자금사정을 반영, 어음부도율은 지난 10일 0.06%, 11일 0.10%
등으로 계속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