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6년 4월부터 가동되고 있는 경남 양산군 고리원자력발전소가 고장이
잦아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전력안정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3일 하루 발전용량 95만 kw인 고리원전 3호기가 냉각수 공급장치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되고 같은날 1호기도 주변압기 동작회로에 이상을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으며 2,4호기도 보수상태에 있어 발전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8일 동자부와 한전의 원자력발전소 안전운전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들어
고리원전 4호기를 비롯해 월성 영광 울진등 모두 5개 원자력 발전소에서
8건의 불시정지사고가 발생, 최근 3년동안의 연평균 사고 14건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공식적인 집계외에도 경성대학교 산업대학원 안용민교수는
"원전부품 고장분석과 유형별 신뢰도 분석및 신뢰도 향상대책"이란
논문을 통해 고리원전 3호기는 85년 9월 상업운전을 개시한 이후
90년 3월까지 5년동안 22차례의 고장으로 불시정지사고를 일으켰고
4호기는 지난 86년이후 90년까지 4년동안 18차례에 걸쳐 불시정지사고를
일으킨 사실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원전의 고장이 잦은 것은 원전을 구성하고 있는 많은 기기와
부품의 노후화 현상과 운전관리상의 실수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연간 전력 총공급량 10만 7천 6백 GWH(1GWH는 1백만kw)가운데
15%를 발전하고 있는 고리원전이 1년에 한번씩 실시되는 정기보수기간과
잇따른 고장으로 원전 4기 모두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전력수급의 안전
예비율 (15%)이 급격히 떨어져 전력공급부족현상마저 빚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