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당국은 비업무용 부동산매각을 기피하고 있는 재벌기업들이
여신규제 강화에 따라 국내에서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이에 대한
대응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해외증권의 발행을 일체 불허, 해외에서의
자금조달도 원천봉쇄할 방침이다.
이같은 방침은 노태우대통령이 1일 상오 청와대에서 열린 긴급 경제장관
회의에서 비업무용 부동산을 처분하지 않고 있는 재벌들에 대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 강력히 제재하도록 지시한데 따른 후속조치로 마련된 것이다.
2일 증권당국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비업무용 부동산을 처분하지
않고 있는 21개 재벌그룹 계열사 가운데 연내에 해외증권발행을 추진중인
기업은 금호그 룹의 금호석유화학 <>현대그룹의 현대정공 및 현대자동차
<>동부그룹의 동부제강 <>대우그룹의 (주)대우와 대우통신
<>한국화약그룹의 한양화학 <>동양화학그룹의 동양화학 <>럭키금성그룹의
금성사 <>쌍용그룹의 쌍용양회 등 10개사에 달하고 있다.
증권당국은 당초 증시침체의 장기화로 인해 이들 기업이 직접금융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 이들의 해외증권 발행을
선별적으로 허용할 방침이었으나 노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같은 방침을
변경, 비업무용 부동산을 처분하지 않는한 해 외에서의 자금조달을
원천봉쇄하기로 했다.
한편 이들 10개 재벌기업 가운데 대우통신.금성사.한양화학.쌍용양회는
올 상반기, 나머지 6개사는 연내에 각각 해외증권을 발행할 것을 추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