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정유측과 현대그룹측은 극동정유의 당면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총 1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합의,세부사항을 협의중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극동측과 현대측은 지난 3월말 장홍선 극동정유
사장과 정동원 극동정유 부사장,정세영 현대그룹 회장과 이현태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장 등 4명이 함께 만나 극동정유의 당면한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해서 1천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실시한다는데 합의,현재 구체적인
증자시기와 방법 등을 협의중이다.
극동과 현대 양대주주는 이달 중순께 이사회를 소집,유상증자에 대한
세부사항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1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5백억원의 증자자금을 불입해야
하는 극동정유측은 모자라는 증자불입금을 외국 정유사와의 합작을 통해
조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현대측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극동측은 유상증자시 50%의 극동측 지분중 15%가량의 신주를 외국
정유사에게 매각할 경우 증자자금 조달이 충분할 뿐 아니라 외자도입법상
외국인 투자에 따른 자산재평가로 1천5백억원 가량 자산이 늘어나는
재무구조 개선효과도 있어 신주매각을 통한 유상증자 실시 방안을 제시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동측은 그러나 현대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극동측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주식 50% 가운데 15% 가량을 외국 정유사에
매각,증자자금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극동측은 이같은 방침에 따라 이미 중동의 한 국영석유회사와 합작계약
체결에 대한 협의를 끝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대측도 극동의 합작을 통한 증자불입금 조달이 특별한 조건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면 구태여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외국 정유사와의 합작을 통한 극동정유의 유상증자 실시가
유력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