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간의 수교는 "시간문제"이며 양국은 불과 1년내에 정식
국교를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고 대만의 저명한 정치학자가 29일 말했다.
대만의 문화대학 한국연구소 소장이며 국민대회대표인 임추산박사는
이날 하오 한국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세계각국이 이데올로기보다는
갈수록 경제를 더 중시하고 있는데다 한국과 소련간의 수교, 한중간의
상호무역사무소 개설, 일-북한간의 수교회담 및 미-북한간의 대화등으로
한중간에는 이제 완전한 수교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당 중앙위원이기도한 임교수는 이같은 분위기의 성숙으로 한중간의
정식수교는 이제 "시간문제"라고 말하고 양국은 1년이내에 대사급
외교관계를 정식으로 수립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한국과의 수교를 맺는데 장애가 되는 것은 북한이 아니라
대만이라고 지적하고 중국이 한국과 수교를 맺을 경우 이는 곧 2개의
한국을 인정하는 셈이기 때문에 북경당국은 대만이 주장하는 일국양부를
수용하는 결과를 스스로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교수는 따라서 중국이 한국과 수교를 하게 될 경우 대만은 가장
강력한 우방을 잃게되는 아픔을 겪겠지만 북경측에 대한 일국양부의
명분을 강화할 수 있으며 또한 소련및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외교적
손실을 만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경당국은 최근에 와서 대만의 외교문제에 유연성을 발휘,
대만이 왕년의 우방이었던 싱가포르와 사우디아라비아등과 실질적인
외교관계를 유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 한국이 중국과 정식
국교를 가진다해도 대만은 한국과 실질관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상황에 따라서는 한국이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동시에
대만과도 기존의 국교를 유지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정부 대변인 겪인 소옥명신문국장은 이날 국내외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대만이 현재 북한과 아무런 공식관계도 갖지 않고 있으며 한국이
중국과 수교를 할 경우 대만이 북한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시켜 나갈
것인지 하는 문제는 현재 전혀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