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병인정등의 문제로 진통을 겪고있는 경기도 미금시 도농동
원진레이온의 분규는 회사와 노조측이 팽팽히 대립된데다 노동부의
중재조차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4일째 계속된 방사과의
조업거부로 기계안에 있는 비스 코스 원액이 굳어버려 당분간 조업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 회사는 방사기등 기계에 들어있던 비스코스 원액이 굳어버림에 따라
지난 28일밤부터 철야작업으로 방사기의 노즐등을 분해,원액을 닦아내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방사과 앞공정인 원액과,산해수과등에서도 더이상
작업을 하지못한채 원액이 굳어지지 않도록 기계를 공회전시키는 작업만
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방사과 뒷공정인 후처리과등에서도 현재 남아있는 재고가 3-4일분에
불과해 금명간 조업이 중단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방사과의 조업의 중단될 경우 기계내의 비스코스 원액을
모두 비어내야하며 이때문에 노사간에 타협이 이뤄진다해도 조업이
재개되기까지는 15일 이상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측은 이날 상오 9시부터 노조대의원회의를 열고 냉각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3일이후 파업돌입여부와 조합원 찬.반투표 방법등을 논의하고 있다.
또 노동부 특별점검반은 그동안 유해작업장에서 실시하려던 오염도
측정이 근로자들의 반발로 어려워지자 일단 대학교수와
공장간부,근로자등이 참가한 가운데 문제가 되고있는 방사실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마련에 주력하기로 했다.
점검반은 지난 28일까지의 점검결과 방사기에서 배출되는 유독가스의
흡수체계를 개선할 경우 최고 70%까지의 가스제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시작품을 제작,현공정에서 효과를 측정해
결과가 좋을 경우 1백48대의 방사기 전체에 확대키로 했다.
점검반이 마련한 방안은 현재의 흡.배기 체계가운데 배기가스의 유출을
차단하는 스크린을 상하식에서 미닫이식으로,개방식에서 밀폐식으로
바꾸는 한편 현재의 유독가스 순환을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방식에서
반대로 전환하는등 방법이며 이날중 설계도면을 만들어 2-3대의 방사기에
부착, 효과를 측정할 계획이다.
또 가스마스크의 성능에 대해 근로자들이 불안해 하는 것에
착안, 공개된 장소에 서 성능실험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회사측은 노조가 요구한 7개항의 조건을 대부분 수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노조측이 추가로 제시한 김봉환씨 직업병 인정과
보상,대책없는 회사매각 반대등 조항에는 쉽게 동의하지 않고있어 타결이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현재 협상중인 임금인상 폭도 노조측은
29.2%, 회사측은 5%를 주장하는등 의견차가 심해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