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지난 25일 소련공산당 중앙위 전체회의
폐막연설에서 그가 소련에 새로 등장하고 있는 비공산계 정치단체와 협의
할 용의가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소련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가 이날 뒤늦게 보도한 연설문에 따르면
그는 러시아 공화국 최고회의의장 보리스 옐친이 제의한 "원탁회담"
이라는 용어는 쓰지 않았지만 공산당이 새로운 다당제 사회에서 살아야
할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 전체회의에서 자신을 당서기장직에서 축축하려는 도전을 물리친
고르바초프는 공산당 지도층에게 인민대표회의가 지난 90년3월 헌법 6조를
개정함으로써 그들에게 보장됐던 정치권력의 독점이 끝났다면서 "수년전
나는 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우리당이 민주주의가 점증하는 상황에서
일해나가기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었는데 지금은 가장 어려운 단계에
이르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다양한 의견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치체제가 허용됨에
따라 이나라 에는 많은 새로운 세력이 정계에 등장, 정치적 분위기가
일변했으며 따라서 우리는 이를 제대로 인식하고 우리 사회발전의 새로운
단계에 적합한 우리 자신의 역할을 찾아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앞서 옐친 주변의 모든 민주세력을 그들의
"이기적 목적"을 위해 민주주의를 내세우는 "사이비 민주주의자들"이라고
매도했었는데 이번 연설에 있어서는 새로운 민주세력 모두가 파괴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한점이 그의 태도에 있어서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변화로 주목되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옐친및 다른 7개 공화국 지도자들과 파업중인
탄광광원및 기타 근로자들에게 파업을 중지하도록 촉구하고 2년내에
새로운 의회선거가 있을 것임을 약속하는 공동 호소문에 서명했다.
고르바초프가 옐친과 협력한 것은 그들 양인이 시장경제의 추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데 합의했던 작년 8월이래 이번이 최초의 일로서
이들은 고르바초프가 작년 8월의 합의이후 시장경제계획의 전면적인 추진이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에 이 합의에서 후퇴한후
사이가 벌어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