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의 전체 대출금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들어서도
전혀 축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단자사, 종합금융회사, 생명보험회사 등
금융기관의 건설업에 대한 대출금은 지난 2월말 현재 17조2천1백62억원으로
전체대출금 1백30조2천5백31억원의 13.2%를 차지, 작년 12월말의 13.1%보다
0.1%포인트가 높아졌다.
지난 2월말 현재 건설업에 대한 대출금의 비중을 금융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은 작년말의 16.5%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은행신탁계정,
단자.종합금융.생명보험회사 등은 8.1%에서 8.6%로 높아졌다.
그러나 선별금융을 통해 제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전체 대출금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높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의 대출금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2월말의 44%에서
지난 2월말에 44.9%로 0.9%포인트 향상되는데 그쳤다.
금융기관별 제조업 대출비중을 보면 예금은행이 42.0%에서 42.6%,
제2금융권이 46.9%에서 48.2%로 소폭 개선됐다.
한편 농림수산업에 대한 대출금의 비중은 작년말의 6.2%에서 지난
2월말 6.0%로 다소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 1,2월은 농한기로 영농자금이 본격적으로 방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출비중이 낮아진 것이며 3월부터는 영농자금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관계자는 건설업에 대한 대출금의 대부분의 주택구입자금이라고
밝히고 정부가 통화증발을 억제하여 물가안정을 꾀하고 제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려면 주택자금 공급을 축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농사자금도 무분별하게 확대 지원할 것이 아니라 불요불급한
용도에 한해 융자해주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들어 25일까지 은행을 통해 방출된 대출은 1조9천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농사자금과 주택자금등 정책자금이 그 절반 이상을 차지함으로써
제조업에 대한 대출은 크게 제약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